반년마다 돌아오는 갑상선 초음파 예약 문자가 오면 그날부터 괜히 예민해짐. 이번에도 검사 이틀 전부터 잠이 잘 안 와서 밤에 거실에 나와 앉아있는데 고양이가 슬금슬금 다가와서 무릎 위로 올라옴. 사람한테는 말 못하는 별의별 걱정을 다 얘한테 중얼거리게 됨. 크기가 더 커졌으면 어떡하지, 이번엔 조직검사 하자고 하면 어떡하지, 이런 말들. 애는 알아듣는 건지 모르는 건지 그냥 골골거리면서 가만히 있어주는데 그게 은근히 위안이 됨. 사람 친구한테는 몇 번 얘기하다 보면 매번 같은 얘기라 미안해지는데 얘한테는 그런 눈치가 안 보임. 내일 결과 들으러 갈 때 데려갈 수도 없는데 괜히 오늘 아침에 한 번 더 껴안고 나옴.
결과 나오기 전날 밤엔 결국 고양이한테 다 털어놓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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