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묘 집사 하다 보니까 사료 하나 고르는 것도 진짜 쉽지 않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유명한 거, 많이 먹이는 거 위주로 봤는데 막상 셋이 같이 살다 보니 반응이 다 다르다는 걸 금방 알았어요. 첫째는 뭐든 잘 먹는데 둘째는 입이 짧고, 막내는 잘 먹는 대신 변 상태가 바로 티가 나는 편이라 결국 브랜드보다 “우리 집 애들한테 맞는지”를 더 보게 됐어요. 성분표도 예전엔 단백질 숫자만 봤는데, 이제는 원료 구성이나 바꿨을 때 애들이 실제로 어떻게 달라지는지까지 같이 보게 되네요.

특히 제가 키우면서 제일 크게 느낀 건 사료 바꾸는 속도가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거였어요. 예전엔 다 떨어지면 새 걸 바로 줬는데, 그때마다 한 마리는 토하고 한 마리는 화장실 상태가 미묘하게 흔들리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기존 사료랑 조금씩 섞어서 천천히 넘기는데 훨씬 낫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물론 이것도 애들마다 달라서 무조건 정답이라고는 못 하겠지만, 예민한 애들한테는 적응 시간을 주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기호성 좋다고 너무 좋아했는데, 이상하게 빨리 배고파하는 느낌 드는 사료도 있었고 반대로 많이 안 먹어도 좀 안정적으로 가는 사료도 있어서, 양만 볼 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또 하나는 “좋다는 사료”가 꼭 우리 집에도 좋은 건 아니었다는 점이에요. 커뮤니티 후기 보면 다들 극찬하는 제품이 있는데 우리 집 둘째는 냄새만 맡고 가버린 적도 많았고, 어떤 건 먹긴 잘 먹는데 눈꼽이 늘거나 긁는 게 신경 쓰인 적도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이제 새 사료 들일 때 기호성만 보지 않고 변 냄새, 변 굵기, 토하는 횟수, 물 마시는 양까지 며칠은 같이 보는 편이에요. 귀찮아도 이게 제일 확실하더라고요. 집사 입장에선 가격도 무시 못 하는데, 결국 안 맞아서 못 먹이면 더 손해라서요.

혹시 여기 갤 분들은 삼묘 이상 키우면서 사료 한 종류로 통일해서 먹이시는지, 아니면 애들마다 다르게 가시는지도 궁금해요. 저는 통일하면 편하긴 한데 꼭 한 마리씩 변수 생겨서 늘 고민입니다. 영양 밸런스 챙기면서도 애들 장이나 기호성까지 같이 맞추는 거, 진짜 집사 내공 필요한 일 같아요. 흑임자는 아직도 배우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