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기 시작하고 제일 잘한 일이 말티즈 데려온 거라는 생각을 진짜 자주 해요. 서울에서 1인가구로 지내다 보면 집에 들어왔을 때 너무 조용한 날도 있잖아요. 근데 저희 애는 제가 현관문 열고 들어가는 소리만 나도 발소리 타다닥 내면서 뛰어나와서, 그 순간만큼은 하루 피곤했던 게 좀 녹는 느낌이에요. 작고 하얀 솜뭉치가 저만 기다리고 있었다는 게 생각보다 마음을 엄청 달래주더라고요.

요즘은 산책하고 나면 다리 상태를 더 유심히 보게 돼요. 말티즈 키우는 분들은 아마 공감하실 것 같은데, 슬개골 얘기를 워낙 많이 듣다 보니까 저도 괜히 한 번 더 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집에서는 미끄러운 데 최대한 줄이려고 러그도 깔아두고, 소파 오르내릴 때는 괜히 혼자 조마조마해서 계단도 놔줬어요. 이게 뭐 대단한 변화는 아니어도 애한테 조금이라도 편하면 좋겠는 마음이 커서요. 다만 제가 너무 예민한 건가 싶을 때도 있어요. 다른 분들은 평소에 어느 정도로 체크하세요?

미용도 은근 고민이 많아요. 말티즈는 털이 금방 자라서 귀여운데, 또 너무 짧게 하면 피부 예민한 날은 괜히 신경 쓰이고, 길게 두면 눈가랑 입 주변 관리가 쉽지 않더라고요. 저는 요즘 얼굴은 조금 동글동글하게 두고 몸은 관리 편한 쪽으로 맞추는 편인데, 미용하고 집에 오면 애가 괜히 삐진 표정으로 저 쳐다보는 것 같아서 웃겨요. 그래도 털 정리 싹 해놓고 하얀 이불 위에 폭 앉아 있으면 진짜 예뻐서 맨날 사진 찍게 돼요.

혼자 사는 집인데도 이 작은 강아지 한 마리 때문에 생활 리듬이 완전 달라졌어요. 일찍 일어나게 되고, 산책 때문에 밖에도 나가고, 사료랑 간식 고를 때는 괜히 저 먹는 것보다 더 신중해지고요. 가끔은 제가 얘를 돌보는 건지, 얘가 제 하루를 붙잡아주는 건지 모르겠어요. 말티즈 키우시는 분들, 평소에 슬개골 때문에 집에서 따로 신경 쓰는 습관이나 미용 스타일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저만 이렇게 사소한 거 하나에도 마음이 왔다 갔다 하는 건지 궁금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