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끝난 지 일주일쯤 됐는데 팬티에 갈색으로 살짝 묻은 거 보고 또 시작인가 싶어서 순간 짜증부터 났어요. 양이 많은 건 아니고 진짜 닦을 때만 보이는 정도였는데, 그때부터 괜히 아랫배까지 묵직하니까 신경이 엄청 쓰이더라구요. 원래 이런 쪽은 한 번 의식하면 계속 화장실 가서 확인하게 되잖아요ㅠㅠ 일하다가도 또 묻었나 싶고.

처음엔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 했어요. 잠을 며칠 제대로 못 자기도 했고, 커피를 너무 마셨나 별 생각 다 했네요. 근데 하루이틀 지나도 완전히 없어지는 느낌이 아니라서 괜히 겁났어요. 냄새가 심한 건 아닌데 평소 분비물이랑 느낌이 좀 다르고, 허리도 은근히 당기고. 막 엄청 아픈 건 아닌데 그래서 더 애매하게 사람 예민하게 만드는 거 있죠.

병원 갔더니 초음파 보고 자궁경부 쪽도 확인했는데 큰 이상 소견은 없다고 하더라구요. 배란기쯤 그럴 수 있다고 듣긴 했는데, 저는 그 말 듣고도 속이 시원하진 않았어요. 맨날 규칙적이던 몸이 갑자기 딴소리하면 그 자체로 스트레스라서... 검사상 별거 아니라는데 집에 오면 또 팬티 확인하게 되고 ㅋㅋ 진정이 잘 안 됐어요.

더 웃긴 건 통증도 들쑥날쑥이었어요. 어떤 날은 아무렇지도 않다가 저녁쯤 되면 왼쪽 아랫배만 콕콕거리고, 또 다음날은 멀쩡. 생리통처럼 확 오는 것도 아니라 설명하기도 애매했네요. 남들은 “병원에서 괜찮다 했으면 된 거 아냐” 이렇게 말하는데, 그 말이 제일 안 와닿았어요. 몸에서 평소랑 다른 신호가 나오는데 어떻게 그냥 넘기냐 싶어서.

일단 며칠 기록은 해보려고요. 언제 비쳤는지, 배가 언제 묵직한지 이런 거라도 적어두면 다음에 또 이러면 덜 허둥댈 것 같아서. 괜히 검색만 잔뜩 했다가 무서운 글 보고 잠만 설쳤네요. 오늘도 또 화장실에서 확인부터 하고 나옴... 진짜 사람 피말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