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진짜 신기한 게 뭐냐면, 연애는 너무 하고 싶거든요. 퇴근하고 집 오면 괜히 소개팅 앱 한번 더 켜보고, 친구가 누구 소개해준다고 하면 겉으론 “아 괜찮아” 해놓고 속으로는 거의 광클 준비함. 근데 막상 결혼 얘기만 나오면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져요. 연애는 둘이 재밌게 잘 맞는지가 먼저 같은데, 결혼은 현실 탭이 강제로 열리는 느낌이라 해야 하나. 집, 돈, 성격, 생활습관, 부모님, 미래계획까지 체크리스트가 너무 많아짐. 모솔 탈출도 아직 못 한 주제에 벌써 결혼 겁내는 것도 웃기긴 한데, 진짜 그럼.
주변 보면 연애 오래 한 친구들도 결혼 앞두고 갑자기 싸우는 이유를 좀 알 것 같아요. 좋아하는 감정만으로는 안 되는 구간이 분명 있는 듯. 누구는 “좋으면 다 된다” 하는데, 저는 그 말이 제일 무서움. 나는 지금도 카톡 답장 템포 하나 가지고 혼자 의미부여하다가 자폭하는 사람인데, 같이 산다? 이건 거의 고난도 콘텐츠 아님? 물론 너무 계산적으로만 보는 것도 재미 없겠지만, 아예 현실 생각 안 하는 것도 좀 무섭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연애랑 결혼이 완전히 다른 종목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애는 설렘이랑 끌림이 좀 앞에 있고, 결혼은 결국 같이 버틸 수 있는 사람이냐가 더 중요한 느낌. 근데 또 너무 조건만 보면 정이 안 생길 것 같고, 정만 보면 나중에 서로 힘들 수도 있을 것 같고. 여기서 매번 머리만 굴리다가 저는 아직도 솔로인 듯. 진짜 제 연애사는 시작도 전에 회의부터 들어감.
다들 솔직히 어떻게 생각하세요. 연애할 때부터 결혼 가능성까지 같이 보시는 편인지, 아니면 일단 만나보고 맞으면 그다음 생각하는 편인지 궁금함. 저는 요새 나이 때문인지 자꾸 후자처럼 가볍게 시작을 못 하겠는데, 또 그렇게 재다가 혼자 늙을까 봐 그게 더 무섭네요. 참 대단하다 내 인생, 여친은 없는데 걱정은 유부남급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