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라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몇 달 전부터 화장실 갈 때마다 은근히 겁이 나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며칠 지나면 괜찮겠지 했는데, 묵직한 느낌이 계속 있고 볼일 보고 나서도 개운하지가 않아서 결국 약을 먹기 시작했어요. 솔직히 이런 얘기 어디다 하기도 좀 민망해서 혼자 버티다가 간 건데, 저처럼 괜히 참는 분들 있을까 봐 써봐요.

약 먹고 바로 드라마틱하게 좋아진 건 아니었는데, 한 며칠 지나니까 제일 먼저 변한 건 화장실 갈 때 긴장이 좀 줄었다는 거였어요. 예전엔 아침마다 오늘도 또 아프려나 싶어서 괜히 물도 덜 마시고 그랬는데, 그게 오히려 더 안 좋았던 것 같아요. 약 복용하면서 물 좀 더 챙겨 마시고, 커피 줄이고, 오래 앉아 있는 것도 중간중간 일어나려고 하니까 확실히 자극이 덜한 느낌은 있었어요. 통증이 아예 사라졌다기보단, 버틸 만한 쪽으로 바뀐 느낌이랄까요.

또 하나 느낀 건 제가 생각보다 배변 습관이 엉망이었다는 거예요. 약만 먹으면 끝일 줄 알았는데, 힘주는 습관이나 오래 앉아 있는 생활이 그대로면 다시 불편해질 수 있어요. 저는 약 먹으면서부터 일부러 화장실에 오래 안 앉아 있으려고 했고, 맵고 자극적인 것도 잠깐 줄였어요. 그러니까 약 자체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근데 생활 습관이 같이 안 바뀌면 체감이 덜한 것 같더라고요.

다만 궁금한 게, 저는 좋아졌다가도 피곤한 주나 야근 몰리면 다시 살짝 불편해져요. 이런 건 원래 좀 왔다 갔다 하는 건지, 아니면 약 말고 다른 관리도 더 해야 하는 건지 헷갈리네요. 저처럼 약 복용하면서 좀 나아진 분들, 보통 어느 정도 지나야 안정적으로 괜찮아졌는지 궁금합니다. 괜히 민망해서 주변엔 못 물어보겠고 여기서라도 슬쩍 물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