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 궁금하겠지만 차박 할 때 제일 없어 보이는 순간이 뭔지 앎? 새벽 감성탄다고 무드등 켜고 서큘레이터 돌리고 전기장판 약으로 틀어놓다가 아침에 시동 안 걸리는 거다 ㅋㅋ 내가 남들보다 장비는 좀 과하다 싶게 들고 다니는데, 이것만큼은 돈 아끼면 바로 벌 받더라. 배터리 한 번 퍼먹고 나니까 괜히 장비병 온 게 아니었음

그 뒤로는 무조건 시동 배터리 건드리는 거부터 끊었음. 차 안 USB니 시거잭이니 순정 전원에 이것저것 꽂아두는 습관부터 버리고, 전기는 그냥 파워뱅크로 몰빵. 냉장고까지 돌릴 거 아니면 욕심내서 큰 거 살 필요도 없고, 휴대폰 충전이랑 조명, 선풍기 정도면 생각보다 안 큼. 괜히 싼 거 샀다가 표기 용량 뻥튀기 맞으면 그게 더 열받음 ㅠㅠ

핵심은 밤에 쓸 전기랑 아침에 남아있을 전기를 따로 생각하는 거임. 밤엔 다들 기분 좋아서 막 쓰는데, 문제는 새벽 4시쯤부터임. 그때 전압 슬금슬금 떨어지면 차는 조용히 복수 준비 중인 거다. 나는 그래서 차 전원은 블박 주차모드도 장거리 차박 가는 날엔 꺼버림. 없어 보이는 것보다 귀찮은 게 낫다

차박은 풍경이고 감성이고 다 좋은데, 시동 한 번 안 걸리면 그 순간부터 그냥 야외에서 멍때린 아저씨 됨. 커피 드립셋이니 접이식 테이블이니 그런 거 자랑하기 전에, 전기 분리부터 해라 진짜. 이건 간지 문제가 아니라 집에 제 발로 돌아오냐 마냐의 문제라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