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다들 습관 되면 쉽다 그러던데 그게 제일 안 되네요. 탈모약 먹는 시간 딱 정해놓고 살라는 게 말은 쉽지, 나이 먹으니까 챙길 것도 많고 전립선 때문에 이것저것 신경 쓰다 보면 또 까먹습니다. 아침에 먹자니 병원약이랑 헷갈리고, 저녁에 먹자니 밥 먹고 졸고 나면 그냥 끝이에요. 하루 빼먹으면 괜히 더 불안하고 ㅠㅠ

그래서 한동안은 세면대 앞에 놔뒀다가, 또 그건 그거대로 그냥 보기만 하고 지나갈 때가 있더군요. 물컵 옆에 놔도 소용없고, 알람 맞춰도 끄고 다시 까먹고. 무슨 내가 머리 지키려고 사는 사람도 아니고, 생활이 약에 끌려다니는 느낌이라 짜증부터 납니다 ㅋㅋ

더 답답한 건 이게 누구 말은 빈속에 말라, 누구 말은 저녁에 고정해라, 누구는 그냥 생각날 때 먹어도 된다 카더라 이러니까 더 혼란스러워요. 개인차 있다 이 말도 맞겠지만, 그러면 나는 대체 어디에 맞춰야 하나 싶고요. 괜히 루틴 잡겠다고 며칠 빡세게 하다가 한 번 꼬이면 에라 모르겠다 돼버립니다.

요즘은 그냥 하나만 정해서 억지로 밀고 가는 중입니다. 정확히 잘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이렇게 한다고 뭐가 확 달라지나 싶기도 한데, 자꾸 흔들리면 그것도 사람 미치게 하네요. 루틴 잘 잡은 분들 보면 부럽습니다. 저는 아직도 맨날 헤매는 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