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출근할 때마다 진심으로 드는 생각이 딱 하나예요. “아, 이제 진짜 그만둬야 하나.” 그런데 또 퇴근하고 집 와서 현실 계산기 두드려 보면 바로 입 닫게 되더라고요. 당장 모아둔 돈이 엄청 넉넉한 것도 아니고, 이직 시장이 예전 같지도 않은 것 같고, 그렇다고 지금 회사를 계속 다니자니 하루하루가 너무 재미도 없고 기운도 빠져요. 딱 죽도록 힘들다기보다는 계속 사람을 갉아먹는 느낌이라 더 애매한 것 같아요.
주변에서는 힘들면 옮기면 된다고 쉽게 말하는데, 그 “옮기면 된다”가 생각보다 쉬운 말이 아니더라고요. 연차 쌓일수록 괜히 더 따지는 것도 많아지고, 다음 회사 가서 또 비슷하면 어떡하지 싶은 불안도 있고요. 무엇보다 제가 문제인지 회사가 문제인지 헷갈릴 때가 제일 답답해요. 일이 안 맞는 건지, 사람이 지치는 건지, 그냥 제가 번아웃 비슷하게 온 건지. 이런 건 혼자 끙끙대면 더 꼬이는 느낌이라 누가 툭 정답 좀 말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런 건 또 없네요.
저처럼 퇴사 생각은 맨날 하는데 막상 실행은 못 하는 분들 꽤 있지 않나요? 보통 어느 시점에 “아 이건 진짜 나가야겠다” 결론 내리셨는지 궁금해요. 반대로 조금 더 버텨봤는데 의외로 괜찮아진 분들도 있는지 듣고 싶고요. 저는 요즘 이직 준비라도 해보자 해놓고 또 작심삼일처럼 흐지부지돼서 닉값 제대로 하는 중입니다. 일단 움직여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이런 말도 머리로는 아는데 몸이 안 따라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