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 고슴도치입니다. 40대 들어오니까 몸이 예전 몸이 아니란 말이 그냥 농담이 아니더라고요. 요즘은 작은 글씨 볼 때 팔이 점점 멀어지는 거 보면서, 아 내가 인간 블루투스 거리 측정기가 됐구나 싶습니다. 그러다 눈 관련해서 약을 복용하게 됐는데, 먹기 전이랑 후가 은근 다르긴 하네요. 드라마틱하게 세상이 4K로 보인다 이런 건 아니고, 생활하면서 어? 싶은 변화들이 좀 있었습니다.

일단 제일 먼저 느낀 건 눈의 피로감이 덜 쌓이는 느낌이었어요. 예전에는 오후만 되면 화면 볼 때 눈이 뻑뻑하고, 초점도 살짝 늦게 잡히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근데 복용하고 나서는 그 “눈이 먼저 퇴근하려는 느낌”이 조금 완화됐습니다. 특히 밤에 휴대폰 볼 때 전보다 덜 버거운 날이 있었어요. 물론 컨디션 따라 다르고, 잠 못 자면 약이고 뭐고 바로 티 나더라고요. 그래서 무조건 약 덕이다 이렇게 단정하긴 어렵고, 저한테는 어느 정도 도움은 될 수 있어 보였습니다.

대신 아예 신경 안 쓰고 살 수 있게 된 건 또 아니었습니다. 어떤 날은 입이 좀 마르는 것 같기도 하고, 눈도 편한 날이 있는 반면 순간적으로 또 침침한 날이 있었어요. 그래서 처음엔 “이거 효과 없는 거 아냐?” 했다가도, 며칠 지나 보면 전체적으로는 전보다 낫다고 느끼게 되더라고요.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게, 좋아질 땐 원래 이 정도는 돼야지 싶고 불편하면 세상 억울합니다. 나이 들면 성격도 눈치도 늘 줄 알았는데, 노안만 먼저 왔네요.

그래서 저는 약 먹는 것만 믿기보다는 화면 밝기 줄이고, 중간중간 멀리 보기 좀 하려고 합니다. 물 자주 마시는 것도 저한텐 꽤 괜찮았고요. 혹시 비슷한 약 드시는 분들 계시면 보통 어느 시점부터 변화를 체감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저처럼 좋아진 듯 아닌 듯 애매하게 가는 분도 있는지요? 괜히 혼자만 예민한 건가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