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 날짜 잡아놓고 며칠째 마음이 뒤숭숭해서 오늘 검사 다녀온 후기 한번 적어봐요. 저처럼 겁 많은 사람한테는 수술보다도 검사 자체가 더 긴장되더라고요. 병원 가자마자 시력부터 이것저것 꽤 여러 가지를 보는데, 기계 앞에 턱 괴고 눈 들여다보는 검사도 하고 눈에 바람 같은 거 들어오는 것도 있고, 동공 키우는 안약 넣고 기다리는 시간도 있었어요. 저는 원래 눈에 뭐만 해도 움찔하는 편이라 괜히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는데, 막상 진행은 차근차근 해줘서 생각보다는 버틸 만했어요.
근데 솔직히 제일 힘들었던 건 검사 자체보다도 결과 기다리면서 별생각 다 드는 시간이었어요. 한쪽 눈이 유난히 뿌옇게 보이던 게 괜한 느낌이 아니었구나 싶기도 하고, 수술하면 정말 괜찮아질까 걱정도 되고요. 특히 동공 키우는 약 넣고 나서는 가까운 글씨가 더 안 보여서 괜히 겁이 더 났어요. 밝은 데도 눈부셔서 집에 올 때 선글라스 챙겨간 게 그나마 다행이었네요. 혹시 검사 받으러 가실 분들은 보호자랑 같이 가거나 운전은 안 하는 쪽이 도움 될 수 있어요. 저는 혼자 갔다가 괜히 좀 불안했어요.
의사 선생님 설명은 차분하게 해주셨는데, 막상 듣는 저는 “혹시 수술 중에 눈 움직이면 어떡하지”, “수술하고 더 불편하면 어쩌나” 이런 생각부터 들더라고요. 그래도 검사 받고 나니까 막연하게 무서워하던 것보다는 조금 낫긴 했어요. 적어도 내 눈 상태를 확인하고 준비하는 느낌은 들었거든요. 여기 안과 갤에 백내장 검사나 수술 받아보신 분들 계시면, 검사 당일 뭐가 제일 불편했는지랑 수술 전날에 마음 어떻게 다잡으셨는지 좀 듣고 싶어요. 저처럼 걱정 많은 사람한테는 그런 실제 후기들이 제일 도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