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셋인데 올해 들어서 휴대폰 글자가 슬슬 흐릿해지더라구요. 처음엔 폰을 좀 멀리 들면 잘 보여서 별거 아닌줄 알았는데 점점 더 멀리 들게 되고, 이제는 팔 끝까지 뻗어도 작은 글씨는 가물가물해요. 약 봉지 뒤에 깨알같은 성분표는 거의 못 읽어요.

그 우스갯소리로 노안 오면 팔이 짧아진다는 말이 딱 제 얘기였어요ㅋㅋㅠ 안과 갔더니 노안 맞다고, 아직 초기니까 돋보기 도수 낮은걸로 시작하자고 하시는데 인정하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돋보기 쓰면 진짜 나이 든 느낌이라.

요즘은 다초점 렌즈안경이나 노안 교정술도 있다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일단 돋보기부터 써보려구요. 식당에서 메뉴판 멀리 들고 보는 중년들 이해 안 갔는데 이제 제가 그러고 있네요.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게 이런건가 싶고 좀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