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고 동네 모임에서 노래 좀 부르고 사람들이랑 큰소리로 떠들고 그러는 게 낙이었는데 한 달 전쯤부터 목소리가 영 갈라지고 쉰 채로 안 돌아옵니다. 처음엔 과하게 떠들어서 그런가 했지요

목이 아프거나 따갑지는 않은데 말을 조금만 길게 하면 목소리가 푹 가라앉고 갈라져서 듣는 사람이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볼 정도예요. 아침에 일어나면 좀 낫다가 오후 되면 또 쉬고. 물 자주 마시고 말 좀 아껴봐도 차도가 없습니다

나이 들면 다 그런 거려니 하다가 집사람이 자꾸 그러길래 이비인후과를 다녀왔어요. 목 안에 가느다란 내시경 같은 걸 코로 넣어서 성대를 들여다보던데요. 성대에 뭐가 좀 생겼다는데 일단 목을 푹 쉬어주고 약 먹으면서 경과 보자고 했습니다

말 안 하고 지내는 게 이렇게 답답할 줄 몰랐네요. 모임도 당분간 못 나가고. 목소리 쉰 게 오래가면 그냥 넘기지 말라고 의사 선생님이 신신당부하시더군요. 나이 들수록 이런 거 더 챙겨야 한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