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그냥 의지로 버텨보자 했다가 또 야식으로 무너졌어요. 술 줄이겠다고 마음먹은 날일수록 이상하게 더 먹게 되더라고요 ㅠㅠ 낮엔 괜찮은데 퇴근하고 집 오면 배고픈 게 아니라 그냥 뭔가를 입에 넣고 싶어지는 느낌... 그걸 맨날 참기만 하니까 어느 순간 확 터졌어요.

그래서 이번엔 동네 내과 쪽 가서 상담부터 받아봤어요. 괜히 겁먹고 미루다가 갔는데, 혼자 끙끙대는 것보단 낫긴 하더라고요. 생활패턴이랑 먹는 시간대 얘기하고 처방 쪽으로 가봤는데, 저는 적어도 시작점은 잡힌 느낌이었어요. 먹자마자 드라마틱 이런 건 아니고, 확실히 저녁에 미친 듯이 손 가는 건 좀 덜했어요. 근데 이건 진짜 사람마다 다를 듯요.

예전엔 처방 받는 게 뭔가 지는 기분 같아서 버텼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이상한 자존심 때문에 더 돌아간 느낌이에요 ㅋㅋ 참는 걸로 해결됐으면 진작 됐겠죠. 저는 이제 혼자 의지만 믿고 버티는 쪽은 안 하려고요. 일단 무너지는 패턴부터 끊고, 술도 같이 줄여보는 쪽으로 가보려고요. 이번엔 좀 오래 가게 해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