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뭐가 계속 올라오길래 그냥 두면 가라앉겠지 했는데 한 달 넘게 안 없어지더라. 볼이랑 턱 쪽에 빨갛게 올라오니까 사람 만날 때마다 신경 쓰여서 결국 피부과 감. 사실 이런 거로 병원 가는 거 좀 오바 아닌가 싶었는데, 막상 거울 보면 짜증나서 못 버티겠더라 ㅠㅠ
대기실 사람 엄청 많았고, 나만 괜히 예민한 거 아닌가 싶어서 더 머쓱했음. 진료 들어갔는데 원장님이 얼굴 보자마자 손으로 막 만지지 말라고 하더라. 내가 무의식적으로 건드린 게 진짜 티가 났나 봄 ㅋㅋ 그 말 듣는데 좀 찔렸음. 집에서 괜히 압출 비슷하게 건드리고, 세안 빡세게 하고, 뭐 바르면 빨리 낫겠지 했던 게 다 독이었던 거.
진료는 생각보다 엄청 짧았음. 나는 뭔가 길게 설명해줄 줄 알았는데 딱 필요한 말만 하고 약이랑 바르는 거 정리해줌. 오히려 그게 낫더라. 쓸데없이 이것저것 권하는 느낌 없어서. 대신 생활습관 부분은 되게 단호했음. 손대지 말고, 자극 주지 말고, 며칠 안 나았다고 제품 바꾸지 말라고. 그 얘기 듣고 아 내가 혼자 더 악화시켰구나 싶었음.
약 타서 며칠 바르는데 바로 드라마틱하게 좋아진 건 아니었음. 근데 적어도 새로 확 올라오는 건 좀 줄더라. 그거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좀 편해졌음. 괜히 인터넷 후기만 보고 혼자 버티는 것보다 빨리 가는 게 덜 스트레스였을 듯. 나처럼 괜히 손부터 대는 사람은 진짜 병원 한 번 가보는 게 나은 거 같음. 솔직히 돈 아깝다 생각했는데, 계속 거울 보면서 빡치는 시간값 생각하면 그건 또 아니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