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얼굴 옆쪽이랑 목 쪽이 자꾸 가렵고 오돌오돌 올라와서 피부과를 한번 다녀왔어요. 나이 먹으니까 별거 아닌 것도 괜히 크게 보이더라고요. 더구나 저는 곧 백내장 수술도 잡혀 있어서, 몸에 뭐 하나 생기면 신경이 두 배로 쓰입니다 ㅠㅠ 혹시 염증 같은 거 퍼진 건가 싶고, 약 잘못 먹으면 수술에 영향 있나 그런 생각부터 들고요.
병원 가기 전부터 좀 쫄았어요. 피부과는 젊은 사람들만 많은 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까 저 같은 나이대도 꽤 있더군요. 접수하고 기다리는데 거울을 자꾸 보게 되더라고요. 남들은 별로 안 볼 텐데 저만 자꾸 거슬려서... 괜히 모자도 푹 눌러쓰고 앉아 있었네요 ㅋㅋ
진료 볼 때 의사가 보더니 생각보다 금방 얘기하셨어요. 심한 건 아니고 자극받아서 올라온 거 같다고, 일단 연고 바르고 세안할 때 너무 문지르지 말라 하더라고요. 저는 속으로 큰일 아니라고 해도 또 "혹시 다른 데 번지면요?" "수술 앞두고 약 써도 되나요?" 이런 거 계속 물어봤습니다. 좀 귀찮으셨을 텐데 그래도 대충 안 넘기고 하나하나 답해줘서 그건 좀 안심됐어요.
근데 이상한 게 병원 다녀오면 마음이 확 놓일 줄 알았거든요. 집에 와서는 또 거울 앞에서 괜히 들여다보게 됩니다. 아까보다 더 붉어 보이는 것 같고, 연고를 이만큼 바르는 게 맞나 싶고요. 나이 드니까 아픈 것도 서럽지만 이런 식으로 자꾸 걱정이 커지는 게 더 피곤하네요. 잠도 원래 얕은데 어젯밤엔 괜히 베개에 얼굴 닿는 것도 신경 쓰여서 뒤척였어요.
그래도 미루는 것보단 한번 가보길 잘한 것 같긴 합니다. 괜히 혼자 인터넷 뒤적이며 겁만 먹는 것보다, 직접 보고 얘기 들으니까 아주 조금은 낫네요. 오늘부터 연고 잘 바르고 지켜보려는데, 빨리 가라앉았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이 나이엔 작은 가려움 하나도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네요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