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약 먹기 시작하고 제일 먼저 느낀 건 트러블 줄어드는 속도보다 입술 말라비틀어지는 속도였음... 진짜 립밤 안 바르면 바로 찢어질 것처럼 당기더라. 원래도 스킨케어 이것저것 바르는 거 좋아해서 건조쯤이야 했는데 그 건조가 아님 ㅠㅠ 세수하고 10분만 지나도 얼굴 껍질 얇게 뜨는 느낌 나고, 베이스도 갑자기 다 먹먹하게 올라옴.
대신 피지 올라오는 패턴은 꽤 바뀌었음. 예전엔 오후만 되면 코옆이랑 턱 쪽 반질반질했는데 약 먹고 나서는 번들거림이 확 죽어서 수정화장 횟수 자체가 줄었어. 화농성으로 크게 올라오던 것도 덜하고, 올라와도 익는 속도가 느리달까. 손으로 괜히 만지다 더 커지던 그 루트가 줄어든 건 좋았음ㅋㅋ
근데 여기서 평소 쓰던 여드름용 토너 패드나 산 들어간 앰플 계속 밀면 피부 바로 예민해짐. 나는 처음에 욕심부려서 각질 케어까지 같이 했다가 콧볼 다 빨개지고 따가워서 며칠 고생했음. 약 먹는 동안은 공격적으로 뭐 더 얹는 느낌보다 보습제 단순하게 가고, 클렌저도 순한 걸로 바꾸는 게 훨씬 나았어. 괜히 피부 좋아지고 싶어서 이것저것 추가하는 순간 얼굴이 삐짐.
그리고 은근 사람들이 기름기만 빠지는 줄 아는데 눈도 좀 뻑뻑하고 손등까지 건조해지더라. 그래서 가방에 립밤이랑 인공눈물, 미스트 비슷한 거 맨날 넣고 다녔음. 피부 뒤집힐 때처럼 티 나는 변화보다 이런 생활형 변화가 더 먼저 와서 좀 당황했는데, 미리 알고 있으면 덜 빡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