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진짜 반신반의였어요. 바르는 건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그때뿐이고, 돈은 돈대로 쓰고 피부는 늘 제자리라서 좀 화가 나 있던 상태였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약까지 먹어본 건데, 초반엔 속도 좀 더부룩하고 입도 마르고 괜히 예민해져서 아 이걸 왜 시작했나 싶었어요ㅠㅠ
근데 한두 달 지나니까 차이가 아예 없진 않더라고요. 제일 먼저 느낀 건 얼굴 번들거리는 시간이 늦어졌다는 거? 아침에 화장하면 점심쯤 무너져서 보기 싫었는데 그게 좀 버텨요. 트러블도 올라오긴 올라오는데 예전처럼 크게 곪는 느낌은 덜하고, 자잘하게 올라오던 게 확실히 줄었고요.
대신 진짜 짜증나는 건 피부가 얇아진 느낌처럼 예민해졌다는 거예요. 원래 쓰던 화장품도 따갑고, 괜히 열 오르는 날엔 얼굴이 확 붉어져서 이게 좋아지는 건지 망가지는 건지 헷갈림... 항노화 쪽 관심 많아서 탄력, 결 이런 것도 계속 보게 되는데, 모공이랑 결은 조금 나아 보이는데 속건조는 더 심해져서 기분이 묘하게 더럽네요 ㅋㅋ
비교해보면 바르는 것만 할 때보다 변화 속도는 약이 빠르긴 빨라요. 근데 편하게 예뻐지는 코스는 절대 아니고, 몸이랑 피부 둘 다 달래가면서 가야 해서 은근 피곤해요. 좋다고 무작정 올인하기도 싫고, 그렇다고 끊자니 다시 뒤집힐까 봐 그건 더 싫고. 요즘 맨날 거울 보면서 혼자 승질내는 중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