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회사 다니면서 예전보다 조금은 숨이 덜 막히는 날이 생기긴 했는데, 가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나는 지금 진짜로 괜찮아지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그냥 버티는 데 익숙해진 걸까 싶더라고요. 예전엔 아침에 눈 뜨는 것 자체가 너무 무겁고 출근길 지하철만 타도 심장이 철렁했었는데, 요즘은 그래도 커피 맛도 느껴지고 퇴근길 하늘도 한 번씩 보게 되거든요. 그런데 또 어느 날은 별것도 아닌 말 한마디에 갑자기 푹 꺼져버려서, 이게 나아지는 과정인 건지 제자리인 건지 헷갈릴 때가 있어요.

회복이라는 게 원래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걸까요? 저는 이상하게 “이제 다 괜찮아졌네” 같은 확실한 순간이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살아보니까 그렇게 깔끔하게 선이 그어지진 않는 것 같아요. 오히려 예전보다 조금 덜 나를 미워하는 날, 쉬는 날에 죄책감이 조금 덜한 날, 밥 한 끼를 대충 안 때우고 챙겨 먹은 날 같은 것들이 쌓이는 느낌이랄까요. 그런 변화들도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라고 누가 말해주면 좀 안심이 되는데 정작 제 일은 잘 모르겠네요.

회사에서는 다들 멀쩡해 보이니까 저만 아직도 이렇게 흔들리는 사람 같아서 괜히 작아질 때도 있어요. 근데 또 생각해보면 겉으로 티 안 나는 싸움을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요. 저는 요즘 “오늘 하루만 너무 망치지 말자” 정도로 마음을 낮춰잡고 사는데, 그게 오히려 덜 아프게 버티는 방법이 되는 날도 있었어요. 완전히 좋아져야 한다는 압박보다, 조금 덜 아픈 쪽으로 가는 중이라고 생각하면 숨이 좀 쉬어지더라고요.

그래서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다들 괜찮아지는 건 어떤 식으로 알게 됐어요? 어느 날 문득 알았는지, 아니면 지나고 보니 예전이랑 달라져 있었는지요. 별거 아닌 이야기라도 좋으니까 듣고 싶어요. 요즘 저처럼 애매한 중간쯤에 있는 사람한테는 그런 얘기들이 꽤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