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 게 베란다 쪽 화분들 보는 일이거든요. 원래는 물 주는 날만 신경 썼는데, 식물 키우다 보니까 진짜 작은 변화에도 괜히 기분이 달라지더라고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가만히 있던 스킨답서스 새잎이 살짝 풀린 걸 봤는데, 그날 하루가 좀 덜 바빴던 것처럼 느껴졌어요. 사실 일상이라는 게 엄청 특별한 일보다도 이런 사소한 장면 하나에 분위기가 바뀌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상하게 식물 옆에 있으면 저도 말수가 좀 줄고 마음이 조용해져요. 물 줄 때 흙 냄새 올라오는 거나, 잎에 먼지 닦아주면서 괜히 “잘 있었어?” 이런 말 한마디 하는 것도 소소하게 위로가 되더라고요. 누가 보면 별거 아닌데, 저는 요즘 그런 시간이 꽤 필요했나 봐요. 하루 종일 핸드폰 보고 정신없이 있다가도 잠깐 초록색 보고 있으면 눈도 좀 쉬는 느낌이고요. 이런 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마음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요즘은 날씨도 애매해서 물 주는 간격 맞추는 게 제일 어렵네요. 예전엔 무조건 주기적으로 줬다가 오히려 과습 온 적도 있어서, 이제는 흙 상태 한 번 더 보고 주려고 해요. 근데 또 너무 조심하다 보면 잎이 축 처질 때도 있어서 아직도 감 잡는 중이에요. 식물 키우는 분들은 계절 바뀔 때 물 주기 어떻게 조절하세요? 저는 아직도 그 부분이 제일 어렵고, 햇빛 드는 시간 조금만 달라도 애들 반응이 달라져서 신기해요.

별일 없는 하루였는데도 저녁쯤 돌아보면 “오늘 괜찮았다” 싶은 날 있잖아요. 저는 그게 대단한 일 있어서가 아니라, 출근 전에 새잎 하나 보고 웃었던 거랑 집 와서 물 한 컵 주고 가만히 앉아 있었던 시간 때문인 것 같아요. 다들 요즘 일상에서 이런 소소한 순간 있으세요? 저는 괜히 남들 것도 듣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