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일상은 진짜 시계가 고장 난 것처럼 지나가요. 분명 아침이었는데 기저귀 한 번 갈고, 맘마 먹이고, 겨우 트림시키고 나면 벌써 점심 느낌이에요. 애기 재워놓고 이제 좀 앉아 있나 싶으면 귀신같이 깨고요. 저도 초보맘이라 아직 뭐가 맞는지도 잘 모르겠고, 하루 종일 애기 표정 하나에 웃었다가 찡그렸다가 혼자 엄청 분주해요. 예전엔 아무 생각 없이 마시던 커피도 요즘은 늘 식은 다음에 발견하네요.

근데 또 이상한 게, 이렇게 정신없으면서도 소소하게 웃긴 순간들이 있더라고요. 애기 얼굴 한참 보고 있으면 진짜 누굴 닮았나 싶어서 혼자 중얼거리게 되고, 자다가 갑자기 씩 웃을 때는 피곤한 것도 잠깐 잊게 돼요. 대신 그 잠깐이 너무 짧다는 게 문제죠. 분명 귀엽고 예쁜데 왜 저는 맨날 “나 잠깐만 누우면 안 되나...” 이 생각부터 드는지 모르겠어요. 저 같은 분들 많으시죠? 다들 이 시기엔 원래 이렇게 체력 방전되는 건가요.

그리고 밖에 나가는 것도 큰일이에요. 예전엔 그냥 지갑만 챙기면 됐는데, 이제는 기저귀, 물티슈, 여벌옷, 속싸개 챙기다 보면 무슨 이사 가는 사람 같아요. 겨우 준비 끝내고 나가면 애기가 잠들어서 “오 됐다” 싶은데, 또 집 들어오면 눈 번쩍 뜨고요. 그래서 요즘은 괜히 날씨 좋은 거 봐도 마음처럼 못 나가니까 살짝 답답해요. 그래도 잠깐 창문 열어놓고 바람 들어오면 그게 또 그렇게 좋더라고요. 별거 아닌데 그런 소소한 순간이 좀 숨통 틔워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혹시 초보맘분들은 하루 중에 본인 숨 돌리는 시간 어떻게 만드세요? 저는 애기 자면 저도 같이 자야지 해놓고 결국 빨래 돌리고 젖병 씻고 집안일 하다가 끝나요. 그러다 밤 되면 괜히 울컥하고, 또 애기 자는 얼굴 보면 마음 풀리고 반복이네요. 다들 이 시기 어떻게 버티셨는지 궁금해요. 저만 유난 떨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