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애기 울음소리에 눈 떠서 하루 시작했는데요, 분명 새벽 수유하고 겨우 눕혔던 것 같은데 또 금방 아침이더라고요. 저는 씻지도 못한 채로 젖병부터 찾고 기저귀 갈고 있었어요. 애기 하나 보는 건데 왜 집은 이렇게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빨래는 쌓여 있고, 어제 먹다 남긴 커피는 차갑게 굳어 있고, 저는 머리도 못 감았는데 애기는 또 어찌나 예민한지 오늘따라 안아줘도 칭얼칭얼, 눕히면 바로 깨고... 진짜 초보맘은 하루하루가 미션 같네요.
점심쯤엔 겨우 잠깐 잠들어서 저도 뭐라도 먹으려고 했거든요. 근데 라면 물 올리자마자 또 깨서 결국 불 끄고 애부터 안았어요. 그렇게 한참 달래다가 다시 재우고 나니까 제 배고픈 타이밍도 지나가고, 그냥 대충 빵 하나 주워 먹었네요. 애기 키우면 밥은 따뜻할 때 먹는 게 사치라는 말 괜히 나온 게 아닌가 봐요. 그래도 자는 얼굴 보면 또 좀 풀리긴 하는데, 그 와중에 숨 쉬는지 괜히 자꾸 확인하게 되는 저도 너무 피곤하고요. 저처럼 계속 불안해서 들여다보는 분들 계신가요?
오후에는 괜히 제가 뭘 잘못했나 싶어서 더 멘탈이 흔들렸어요. 오늘따라 보채는 시간이 길어서 배가 덜 찼나, 어디 불편한가, 실내가 더운가 별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물론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괜히 혼자 판단하면 안 되겠지만, 초보라 그런지 작은 신호에도 심장이 철렁해요. 주변에서는 다 지나간다고, 엄마도 적응 중이라 힘든 게 당연하다고 하는데 그 말이 위로가 되면서도 막상 그 순간엔 너무 정신없네요. 혹시 애기가 유독 예민한 날엔 어떻게 달래시는지, 해보시고 도움이 될 수 있었던 방법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그래도 오늘 저녁에 잠깐 안겨서 가만히 올려다보는데, 그 얼굴 보고 또 울컥했어요. 너무 힘들다고 생각하다가도 이렇게 작은 애가 저만 찾는 것 같으면 마음이 약해지네요. 근데 진짜 체력은 바닥이에요. 다들 초보맘 시절 어떻게 버티셨는지 궁금해요. 저만 유난 떠는 거 아니죠? 오늘은 하소연 좀 해봤어요. 다들 육아하는 분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