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뭘 좋아해도 금방 다른 데로 관심이 옮겨가곤 했거든요. 근데 요즘은 이상하게 한 번 꽂히면 그 마음이 생각보다 오래 가는 것 같아요. 특히 아이돌 좋아하면서 더 그런 걸 느껴요. 그냥 무대 한 번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날 표정이 계속 생각나고, 라이브에서 했던 말 한마디가 며칠 뒤에도 갑자기 떠오르고 그래요.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그게 하루 기분을 은근히 붙잡아주더라구요. 그래서 요즘 자주 드는 생각이 “사람이 뭔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마음이 생각보다 되게 큰 힘이구나” 이거예요.

예전엔 덕질도 너무 열심히 하면 좀 스스로 민망한가? 싶을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오히려 반대예요. 빡센 날에도 최애 사진 한 장 보면 괜히 웃기고, 무대 영상 돌려보다가 체감상 배터리 충전되는 느낌 있잖아요. 물론 그게 모든 걸 해결해주는 건 아닌데, 버티는 데 도움은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제 팬심이 괜히 과한 감정이라고 생각 안 하게 됐어요. 좋아하는 마음이 있으니까 내 일상도 덜 퍽퍽해지는 것 같고, 괜히 옷 하나 살 때도 “이거 콘서트 갈 때 입으면 예쁘겠다” 이런 소소한 상상하게 되고요. 그런 순간들이 생각보다 귀하더라구요.

근데 또 한편으론 요즘 다들 너무 빨리 지치고 빨리 식는 시대 같아서, 오래 좋아하는 마음이 더 귀해진 것 같다는 생각도 해요. 뭐든 반응은 빨라야 하고, 새로움은 계속 나와야 하고, 조금만 뜸해도 금방 관심이 옮겨가잖아요. 그래서인지 저는 요즘 더 의식적으로 좋아하는 걸 붙잡으려고 해요. 노래도 대충 넘기지 않고 가사 다시 보고, 직캠도 한 번 더 보고, 팬들이랑 공감하는 글 보면 괜히 반갑고. 이런 거 다 모이면 그냥 덕질이 아니라 내 생활 리듬이 되는 느낌? 혹시 저만 이런가요? 다들 요즘 자주 떠오르는 생각 하나씩 있으면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