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재우고 나서 겨우 폰 잡았어요... 오늘은 진짜 아침부터 정신이 하나도 없었네요. 새벽 수유하고 겨우 한숨 잤는데 또 칭얼거려서 눈 뜨자마자 하루 시작했어요. 분명 어제 분유랑 기저귀 다 정리해뒀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필요할 때는 왜 하나씩 안 보이는지 모르겠어요. 젖병 소독 돌리다가 애 울고, 안아서 달래다가 제 커피는 식고, 커피 한 모금도 제대로 못 마신 채 점심 지나버렸어요. 초보맘이라 그런지 하나하나 다 버벅대고, 괜히 애 표정 조금만 달라도 제가 뭘 잘못한 건가 싶어서 혼자 쫄고요.
오후에는 좀 자나 싶어서 저도 같이 누우려 했는데 그 타이밍에 또 응가 폭탄... 옷 갈아입히고 이불 커버까지 바꾸고 나니까 진이 다 빠졌어요. 근데 또 웃긴 게 그렇게 울다가도 잠깐 눈 마주치고 웃는 것 같으면 그걸로 또 마음이 풀리더라고요. 진짜 육아가 사람 들었다 놨다 하는 것 같아요. 몸은 너무 힘든데 애 얼굴 보면 또 미워할 수가 없네요. 근데 오늘은 유독 제가 예민했는지 괜히 남편한테 말투가 날카로워져서 그것도 좀 미안했어요. 다들 이런 날 있으셨죠?
그리고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 애가 오늘 따라 안겨 있을 때만 좀 진정되고 내려놓으면 금방 깨더라고요. 그냥 이런 시기가 있는 건지, 제가 안는 버릇만 들이는 건지 헷갈려요. 비슷한 경험 있으셨던 분들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저처럼 초반에 멘붕 왔던 분들 얘기 들으면 그것만으로도 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도 다들 고생 많으셨어요. 저는 이제 또 다음 수유 전에 30분이라도 눈 붙여보려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