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좀 어이없는 고민이 하나 생겼음. 내가 모태솔로 경력직이다 보니까 누가 조금만 친절해도 뇌에서 바로 축제 열리거든. 카톡 답장 좀 길게 오면 “어? 이거 뭐지?” 하고, 이모티콘 하나 귀여운 거 쓰면 혼자 의미부여 7단 점프함. 근데 또 며칠 지나고 보면 그냥 상대는 원래 사람한테 다정한 스타일이었던 거고, 나만 괜히 김칫국 원샷한 경우가 많았음. 서울살이 하면서 느낀 건 사람은 많은데, 정작 내 편인 사람 생기는 건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더라.

최근에도 소개로 알게 된 분이 있었는데, 대화가 나쁘지 않았음. 내가 했던 개그가 엄청 웃긴 건 아니었는데 그래도 반응은 잘 해주셨거든. 여기서 문제는 내 머릿속임. 정상적인 사람은 “아 대화 잘 통하네” 정도로 끝날 일을, 나는 바로 “혹시 이분도 나를…?” 같은 드라마 예고편을 혼자 찍음. 근데 또 먼저 들이대자니 너무 급발진 같고, 가만히 있자니 타이밍 놓칠까 봐 쫄림. 연애는 용기가 중요하다는데 나는 용기보다 눈치 과다복용 상태라 매번 제자리걸음임.

그래서 문득 궁금해졌음. 다들 호감이 있는 건지, 그냥 심심해서 연락하는 건지 뭐로 구분함? 답장 속도? 질문의 개수? 약속 잡을 때의 적극성? 솔직히 나는 기준을 잘 모르겠음. 너무 티 나게 확인하려면 부담 줄까 봐 그것도 애매하고. 괜히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다가 민망해진 적이 몇 번 있어서 이제는 설레는 순간에도 스스로 브레이크를 밟게 됨. 참 낭만 없다, 내 인생.

여기 연애 좀 해본 사람들 있으면 본인 기준이나 경험담 좀 풀어줘봐. “이 정도면 호감 맞다” 싶었던 신호 같은 거. 반대로 내가 또 혼자 소설 쓰는 중이면 그것도 좀 말려주셈. 모태솔로의 촉은 늘 고장 나 있어서, 이번에도 또 업데이트 실패한 건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