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날이 참 부드럽더라고요. 경기 쪽은 바람이 좀 불까 싶었는데, 막상 나가보니 걷기 딱 좋은 정도라서 오랜만에 집 근처 산책길로 천천히 한 바퀴 돌고 왔습니다. 나이 들수록 괜히 바쁘게 움직이는 것보다 이렇게 속도 늦춰서 걷는 시간이 더 좋네요. 길가 화단에 꽃도 제법 올라왔고, 벤치에 앉아 계신 분들 표정도 다들 한결 느긋해 보여서 괜히 저까지 기분이 편안해졌습니다.
걷다가 중간에 자주 가는 카페에 들렀어요. 요즘은 프랜차이즈보다 동네 카페가 더 마음이 갑니다. 음악도 크지 않고, 창가 자리 앉으면 밖에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가 있거든요. 오늘은 따뜻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한참 앉아 있었는데, 옆 테이블에서 연세 비슷한 분들이 여행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그 얘기 듣다 보니 저도 괜히 어디 가까운 데라도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멀리까지는 좀 부담스럽고, 당일치기로 바람 쐬고 오는 정도면 딱 좋겠다 싶었어요.
집에 돌아와서는 화분 물도 주고, 예전에 미뤄둔 서랍 정리도 조금 했습니다. 별거 아닌데도 이런 자잘한 일 해놓으면 하루를 그냥 흘려보낸 느낌이 덜하더군요. 저녁엔 간단히 먹고 나서 창문 열어두고 한참 바깥 바람 쐬었는데, 오늘은 유난히 조용해서 좋았습니다. 나이 먹으니 대단한 일이 있는 날보다 이렇게 평범한 하루가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회원님들은 오늘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요즘 산책 코스가 좀 식상해져서 새로운 길을 찾아볼까 하는데, 경기 쪽에 너무 붐비지 않고 천천히 걷기 좋은 곳 있으면 추천 좀 받아보고 싶네요. 카페도 같이 들를 수 있는 동네면 더 반갑고요. 괜히 이런 소소한 얘기 나누는 게 참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