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퇴근하고 집에 오면 이상하게 핸드폰만 붙잡고 있게 돼요. 뭘 딱 보고 싶은 것도 아닌데 쇼츠 몇 개 넘기고, 커뮤니티 글 읽다가 또 멍 때리고. 그러다 정신 차리면 씻을 시간도 애매해지고, 자려고 누우면 괜히 하루를 허투루 쓴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좀 찝찝하더라고요. 회사 다니는 사람들 다 비슷하겠지만, 몸보다 머리가 더 지치는 날 있잖아요. 저는 딱 그럴 때 이런 패턴이 심해지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이런 제 모습을 보면 그냥 의지 문제라고만 생각했어요. 왜 이렇게 늘어지지, 왜 바로 못 움직이지, 왜 쉬어도 개운하지 않지 싶어서요. 근데 또 가만 보면 정말 쉬고 싶어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지쳐 있는데 쉬는 방법을 몰라서 그러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어요. 침대에 누워 있는 건 쉬는 것 같지만, 막상 일어나면 더 피곤한 느낌 들 때도 있고요. 저만 그런가 싶다가도 은근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서른 되니까 몸 챙기라는 말보다 마음 관리하라는 말이 더 와닿더라고요. 예전엔 주말 하루 푹 자면 회복됐는데, 이제는 사람 많은 데 다녀오거나 회사에서 신경 많이 쓴 날이면 며칠씩 잔잔하게 여파가 남는 느낌? 그래서 요즘은 제가 진짜 궁금한 게, 사람은 피곤할 때 왜 자꾸 제일 편한 것 같지만 막상 덜 회복되는 쪽으로 흘러가게 되는 걸까요. 뇌가 쉬운 자극만 찾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냥 선택할 힘 자체가 줄어드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혹시 다들 그런 순간 오면 어떻게 하세요? 억지로라도 산책 나가는 편인지, 그냥 하루는 포기하고 푹 늘어지는 편인지 궁금해요. 저는 요즘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조명 어둡게 해두면 조금 나아지는 날도 있었어요. 근데 또 어떤 날은 그것도 귀찮아서 실패하고요. 다들 자기만의 회복 루틴 같은 거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이런 건 남들 사는 얘기 듣는 게 은근 도움 되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