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저는 뭐 하나 꽂히면 한동안 그것만 파는 편인데, 요즘은 진짜 화장대 정리하는 재미에 빠졌어요. 그냥 대충 쌓아두던 때랑 다르게, 스킨케어를 제형별로 나누고 성분 겹치는 것끼리 모아두니까 보는 맛도 있고 바르는 루틴도 훨씬 편해졌어요. 특히 앰플이랑 세럼이 은근 헷갈릴 때 많았는데, 진정 쪽이랑 보습 쪽 따로 빼두니까 아침에 멍한 상태로도 덜 헤매더라고요. 인천이라 그런지 저는 바람 많이 불고 건조한 날에는 손이 자꾸 크림 쪽으로 가는데, 이렇게 정리해두니까 그날그날 컨디션 따라 고르기 쉬워서 괜히 뿌듯해요.
이게 별거 아닌 취미 같아도 은근 중독성 있어요. 샘플이랑 본품 따로 담아두고, 거의 다 쓴 애들 먼저 앞으로 빼놓고, 향 비슷한 제품끼리 놓아보는 것도 재밌고요. 저는 공병 나오는 것도 은근 좋아해서, 다 쓰면 “아 이건 생각보다 괜찮았네” 하고 다시 보게 되더라고요. 예전엔 유행 타면 바로 사고 싶었는데, 요즘은 오히려 가지고 있는 거 정리하면서 “내 피부가 뭘 좋아하는지” 다시 보게 되는 느낌이에요. 막 대단한 변화까진 아니어도, 괜히 충동구매 줄이는 데는 도움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정리하다 보면 소소하게 실험하는 재미도 있어요. 예를 들면 같은 보습 계열이어도 낮에 바르기 편한 거랑 밤에 올리기 좋은 거 따로 메모해두는 식? 저는 요새 작은 라벨지 붙여놓는 재미도 생겨서, 개봉 날짜 적어두고 쓰고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편했어요. 혹시 여기서도 저처럼 화장대 정리 자체를 취미처럼 하는 분 있나요? 아니면 파우치 정리, 공병 기록 같은 걸 더 재밌게 하는 방법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저는 이런 거 시작하면 끝도 없이 파는 스타일이라 다들 어떻게 노는지 궁금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