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원래 신상 나오면 궁금해서 바로 써보는 타입인데, 이번 봄에 피부가 좀 예민해지면서 진짜 반성 많이 했음. 이것도 좋다 저것도 좋다 해서 한 번에 여러 개 얹으니까 오히려 얼굴이 늘 답답하고 붉어 보이는 날이 많더라. 그래서 한동안은 욕심 좀 버리고, 세안하고 수분감 있는 토너 한 번, 가벼운 세럼 하나, 크림 하나 이렇게만 딱 갔거든. 너무 당연한 얘기 같긴 한데 나는 이 단순화가 생각보다 제일 만족도 높았음. 피부가 확 좋아졌다 이런 느낌보다, 괜히 뒤집힐 일이 줄어들고 화장 올릴 때도 덜 밀려서 생활 만족도가 올라감.
특히 내가 만족했던 건 “좋다는 성분 여러 개 한꺼번에 넣지 않기”였음. 예전엔 진정도 챙기고 싶고, 결도 보고 싶고, 촉촉함도 놓치기 싫어서 기능성 느낌 나는 걸 겹겹이 썼는데, 막상 그러면 뭐가 맞고 뭐가 안 맞는지도 모르겠더라. 그래서 요즘은 그날 컨디션 보고 하나만 중심으로 가는 편임. 건조한 날은 보습 위주, 피부가 괜히 열감 도는 날은 자극 적은 걸로만. 이렇게 하니까 적어도 “오늘 왜 이러지?” 싶은 날이 줄었음. 성분표 보는 거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빼는 연습도 필요한 것 같음.
그리고 의외로 만족했던 게 세안 욕심 줄인 거. 예전엔 미세하게 남는 느낌 싫어서 뽀득하게 끝내야 안심됐는데, 그렇게 하고 나면 밤에는 괜찮아도 아침에 얼굴이 묘하게 메말라 있었음. 요즘은 메이크업 진한 날 아니면 세정력 너무 센 거 안 쓰고, 아침엔 가볍게만 정리함. 그랬더니 속당김이 덜해서 크림 양도 오히려 줄었음. 물론 이게 다들 똑같이 맞는다는 건 아니고, 비슷하게 자꾸 이것저것 더하다가 오히려 헷갈리는 사람한텐 도움 될 수 있을 것 같음.
나처럼 스킨케어 좋아해서 자꾸 추가하는 타입 있으면, 한 번만이라도 루틴 덜어내고 며칠 가보는 거 추천하고 싶음. 괜히 비싼 거 더 사는 것보다 지금 쓰는 거 정리하는 게 더 체감될 때 있더라. 여기 사람들은 진정 안 될 때 뭘 제일 먼저 빼는 편임? 나도 아직 완전 정착은 아니라서 궁금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