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보내고 한동안은 거울도 잘 안 봤어요. 울고 자고 반복하니까 피부가 먼저 무너지더라구요. 뭐라도 해야 될 것 같아서 동네 피부과 말고, 그냥 집 앞 약국에서 순한 보습 크림 하나 집어왔어요. 광고 많이 도는 그런 건 괜히 손이 안 가서요 ㅠㅠ

처음엔 별 기대 없었는데 세수하고 이것만 얇게 두 번 바르는 게 이상하게 마음을 좀 진정시키더라구요. 향 진한 건 더 울컥해서 못 쓰겠고, 이런 무향에 가까운 게 저한텐 맞았어요. 번들거리는 건 싫은데 당기는 건 덜해서 밤마다 손이 가네요.

며칠 썼다고 드라마틱하게 좋아졌다 이런 건 아니에요 ㅋㅋ 원래 피부도 사람마다 다르고, 저처럼 예민해졌을 땐 더 개인차 있겠다 싶어요. 그래도 뭘 잔뜩 바르는 것보다 하나만 조용히 바르는 게 저는 낫더라구요.

이상하게 피부가 조금 덜 거칠면 하루가 아주 쪼금은 버틸 만했어요. 별거 아닌데 요즘 제가 빠진 건 그런 거예요. 티 안 나게, 조용히 얼굴 달래주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