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수술적 치료
1) 국소 외용제
다한증 치료에 이용되는 국소 외용제에는 염화 알루미늄(AlCl3-6H2O), 항콜린성 약물, 수렴제 등이 있습니다. 이런 약물들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바르기 쉽기 때문에 손발 다한증,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에 일차 약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염화 알루미늄은 다한증에 가장 널리 쓰이고 효과적인 약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약품들이 염화 알루미늄의 농도를 조금씩 달리 해서 상품화되었고, 우리나라의 경우 20% 농도의 염화 알루미늄이 상품화되어 시판 중에 있습니다. 이 약물은 알루미늄 염이 피부의 점액 다당류와 복합체를 형성하여 에크린 땀샘을 막아서 효과를 나타냅니다.
피부 내 흡수를 가장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땀이 나지 않는 취침 시간을 이용하여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랩이나 장갑 등을 이용하는 것도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물로 씻어내기 전에 최소한 6~8시간 정도 피부에 유지되도록 합니다. 처음 사용 시에는 일주일 동안 매일 바르고 땀이 어느 정도 감소했다고 느끼면 일주일에 한 번 내지 두 번 정도 바릅니다. 이 약물의 가장 큰 부작용은 피부 자극입니다. 이 피부 자극 때문에 약물을 지속적으로 바르지 못하는 환자가 약 20%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런 피부 자극이 발생했을 때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드문 부작용이기는 하지만 알루미늄 독성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상품화된 염화 알루미늄 농도로는 이런 독성을 거의 일으키지 않지만 콩팥기능이 저하된 고령의 환자나 알루미늄과 연관된 약품을 복용하는 환자에 있어서는 주의를 요합니다.
염화 알루미늄이 가장 효과적이고 널리 쓰이는 약이기는 하지만, 그 밖의 여러 가지 항콜린성 약물이 다한증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항콜린성 약물의 복용은 전신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국소 도포용 항콜린성 약물이 선호됩니다. 항콜린성 국소용 외용제는 효과가 만족스러운 경우가 적어 잘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1960, 1970년대에는 글루타르알데하이드(Glutaraldehyde)나 포르말린(Formalin) 용액, 탄닌 산과 같은 수렴제가 다한증의 치료에 쓰였지만 장기적인 효용성이 떨어지고 피부의 색소 침착, 접촉피부염 등의 부작용으로 지금은 사용되지 않습니다.
2) 내복약
많은 내복약제가 다한증의 치료에 유용하지만, 과도한 부작용으로 사용이 제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복약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약제는 항콜린성 약물입니다. 내복약은 전신 다한증에 많이 쓰이고 있으며 글리코피롤레이트(Glycopyrrolate), 옥시부티닌(Oxybutynin), 프로판테린(Pro-Banthine)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이 약제들은 시야가 흐려지거나 진정 효과, 고열, 기립저혈압, 소변의 축적, 빈맥, 심계항진 등의 합병증이 잘 발생하고, 이런 합병증 때문에 국소 다한증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특히, 중증 근무력증이나 마비성 장폐쇄, 위 유문 협착이 있는 경우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되며, 폐쇄각 녹내장, 방광출구 막힘 증상, 위식도 역류병, 심부전이 있는 경우는 사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그 밖에 다양한 약제가 내복약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벤조다이아제핀(Benzodiazepine)을 사용하면 불안이나 감정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유발되는 다한증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클로니딘(Clonidine)이나 인도메타신(Indomethacin), 최근에는 칼슘 채널 차단제가 다한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습니다.
3) 이온영동치료
이온영동치료는 심한 손발 다한증에 안전하며 효과가 뛰어납니다. 이온영동치료는 수조 내 물속에 피부를 담근 상태에서 직접 전류를 흘려주게 됩니다. 그 작용 기전에 대해서 논란이 있지만, 피부를 따라 흐르는 이온 전류의 흐름이 땀샘에서 땀 분비에 관여하는 이온 수송에 방해를 일으켜서 땀 분비를 막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이온영동치료는 쉽게 수조에 담글 수 있는 부위의 다한증에만 주로 사용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겨드랑이 다한증에는 사용되지 않고 손발 다한증에 주로 사용됩니다.
이온영동치료는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피부병이 있는 환자에서는 사용 시 주의해야 합니다. 심장박동 조절장치를 몸에 삽입했거나, 임산부, 인공관절과 같은 금속성 보조기구를 삽입한 환자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치료 효과는 사용되는 전류의 세기와 관계가 있는데, 손의 경우 20~25 mA 정도를 사용합니다. 15~20 mA의 전류를 사용하여 20~30분간 일주일에 3~4회 치료합니다. 6~15회 치료 후 땀이 나지 않게 되며, 그 효과는 마지막 치료로부터 2~14개월 지속됩니다. 보통 1~4주에 한 번씩 치료합니다.
부작용은 거의 없거나, 있다고 하더라도 심한 부작용은 아닙니다. 가장 일반적인 부작용은 피부 건조와 자극, 홍반 등이며 심한 경우 물집을 동반한 발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잘못 사용할 경우 화상이나 피부괴사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는 이런 부작용의 우려 때문에 더 낮은 전류를 사용해야 ���니다.
이온영동치료는 병원에 방문해서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진료 시간을 맞추기 힘든 환자들은 시행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집에 상품화된 이온영동치료기를 구입해서 사용하는 사람도 있고, 그 효과도 만족스러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수조 내 항콜린성(Anticholinergic) 약물을 섞어 사용하여 좋은 효과를 보고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먹는 약에 비해서 약하기는 하지만 항콜린성 약물의 부작용이 드물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보톡스(Botox)
보톡스는 다한증의 치료에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보톡스는 A부터 G까지 7가지 종류가 있는데, 다한증에 사용되는 것은 보톡스 A입니다. 보톡스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이 세포 외로 배출되는 것을 막음으로써 그 효과를 냅니다.
피부 내에 보톡스를 주사하게 되면 에크린 땀샘에 분포하는 교감신경의 말단부에서 아세틸콜린의 분비가 억제됩니다. 보톡스의 효과는 8~9개월 정도 지속되며, 겨드랑이 다한증의 경우 90% 이상에서 효과가 나타납니다. 손발 다한증의 경우에도 성공적으로 사용됩니다. 두경부, 안면부 다한증의 경우 일차 약제로서 보톡스가 사용됩니다. 안면부 다한증의 경우, 이마에 국한된 다한증이나 음식을 씹을 때 볼에서 땀을 흘리는 플라이 증후군과 같은 질환에 보톡스가 사용됩니다.
중증 근무력증과 같은 말초 운동 신경증이나 신경 근육 계통의 질환이 있는 환자는 사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아미노글리코사이드(Aminoglycoside), 페니실린(Penicillin) 등의 항생제나 칼슘 채널 차단제와 같은 보톡스의 효과를 증가시키는 약제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효과적인 보톡스 치료를 위해서는 다한증의 부위와 범위를 고려하여 주사합니다. 겨드랑이 다한증의 경우 ㎠ 당 1단위의 보톡스를 주사하여 총 50~100단위의 보톡스를 사용합니다. 손발의 경우 겨드랑이보다 많은 양을 사용하게 되는데, 손의 경우 1 ㎠ 당 1.5~2단위 주사하여 총 100~150단위를 사용합니다. 발의 경우 총 250단위 정도를 사용합니다. 얼굴 다한증의 경우 총 100단위 정도를 사용하지만, 입술과 같은 국한된 부위는 1 ㎠ 당 0.5단위 정도만 사용하기도 합니다.
보톡스는 주사한 지 2~4일 뒤에 땀이 감소해서 2주 내에 확연하게 줄어듭니다. 보톡스의 치료 효과는 평균 6~8개월 정도 지속됩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환자는 1년에 1~2회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보톡스 치료의 가장 큰 단점은 주사 부위의 통증입니다. 통증은 평균 2일 정도 지속이 되나 10일 정도까지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 특히, 치료 부위가 손발인 경우에 통증이 더욱 심합니다. 시술시 가장 많이 쓰이는 마취 방법은 마취제가 포함된 크림을 바르는 방법인데, 손발은 표피가 두꺼워 크림이 흡수되기 어려워서 국소 마취주사로 신경 차단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다른 진통 조절 방법은 시술 전에 차가운 물체를 시술 부위에 대고 있어 감각을 무디게 하거나 진정 수면제를 주사하는 방법도 사용됩니다.
보톡스를 손바닥에 주사했을 때 일시적인 손바닥 근육의 마비가 발생하여 잡거나 꼬집는 힘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 손가락이 저리거나 무딘 느낌이 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2 mm 이내의 깊이로 최대한 피부 표면 쪽으로 주사해야 합니다. 보톡스 주사 시 다른 부위에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5%의 환자에서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