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치료의 적응증

증상 및 적응증
고관절을 이루는 구조물들에 손상이 생기면 고관절 주변에 통증이 발생합니다. 주로 걷거나 움직일 때 사타구니나 허벅지 앞 부분으로 통증이 나타나고, 같은 쪽 무릎 주변에서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고관절의 손상이 진행되면 다리를 벌리거나 굽히는 동작 등이 힘들어지면서 관절 운동 범위가 제한되어 바닥에 앉기가 어려워지고 흔히 양반다리 자세를 못하게 됩니다. 또한 걸을 때 통증으로 인해 다리를 절뚝거리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 고관절 뼈에 변형이 생겼거나 발달이 부족한 경우에는 건강한 반대쪽 다리보다 길이가 짧을 수 있습니다. 대퇴골두 골괴사나 관절염에 의해 뼈의 손상이 심해지면, 이전에 길이가 같았던 경우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고관절에 이상이 있는 쪽 다리가 반대편 다리보다 짧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하지만 이와 같은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든 경우에 고관절 전치환술을 시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관절 부위의 심한 통증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환자에 대해 방사선 사진 검사를 했을 때 심하게 손상된 말기 관절염 소견이 확인되었는데, 약물 치료나 물리 치료 등의 보존적 요법으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에 치료 목적으로 고관절 전치환술을 시행하게 됩니다.방사선 사진에서 고관절의 손상이 심하지 않다면 일반적으로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게 됩니다. 많은 경우 진통 소염제를 복용하면서 활동량을 조절해 고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면 고관절의 통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아픈 쪽 다리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일시적으로 목발이나 지팡이 등의 보조 기구를 사용하기도 합니다.불편한 증상으로 관절 운동 범위가 제한되거나, 걸을 때 절뚝거림, 양측 다리 길이 차이가 있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통증이 심하지 않고 일상생활에 큰 제한이 없다면 반드시 수술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방사선 사진에서는 고관절의 관절염이 심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 경우에는 환자가 일상 생활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에도 서둘러 수술을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고관절 통증에 대한 치료 방법으로 고관절 전치환술이 필요한지 여부는 반드시 담당 의사의 진료를 통해 결정해야 합니다. 즉, 담당 의사가 자세한 병력 조사를 통해 환자가 불편해하는 정도를 정확히 평가하고 방사선 사진이나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 등과 같은 영상 검사를 통해 수술 치료가 필요한 정도로 손상이 심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고관절에 생기는 질환들
1. 대퇴골두 골괴사
우리 몸의 다른 조직과 마찬가지로 뼈에도 피가 흐릅니다(혈류). 뼈는 혈류에 의해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고 노폐물을 배출합니다. 따라서 혈류가 차단되면 뼈조직이 죽는데, 이를 골괴사라고 합니다. 대퇴골두로 가는 혈류에 이상이 생겨 대퇴골두의 뼈조직이 죽는 질환이 대퇴골두 골괴사입니다. 처음 이 병이 보고되고 90년 이상이 지났지만 아직 직접적인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단지 여러 가지 위험 인자들이 알려져 있는 정도입니다.
대표적인 위험 인자로는 과도한 음주, 부신 피질 호르몬(스테로이드) 사용, 장기 이식, 전신 홍반 루프스(낭창)과 같은 결체 조직 질환, 잠수병 등이 있습니다. 대퇴골 경부 골절이나 고관절 탈구와 같은 외상 후에도 대퇴골두 골괴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험 인자가 전혀 없이 발생하는 특발 대퇴골두 골괴사도 약 25% 정도로 보고되므로 비율이 꽤 높습니다.
원인 뿐 아니라 발병 기전도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아 여러 가지 가설이 있을 뿐입니다.
대퇴골두 골괴사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뼈가 썩었어요.'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환자들은 '썩었다.' 혹은 '썩어 들어간다.'는 표현 때문에 그대로 두면 안 된다고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그러나 골괴사는 뼈의 일부분이 죽어 있는 것으로 썩거나 부패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해당 병변이 점점 커지거나 다른 부위로 퍼지는 것도 아닙니다.
대퇴골두 골괴사로 뼈조직의 일부가 죽어 있더라도 증상이 없다면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퇴골두 골괴사는 응급으로 치료가 필요한 것이 아니며, 전문의가 수술 치료를 권유하지 않고 보존적으로 치료하면서 지켜보는 방법을 권유했다면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퇴골두 골괴사로 인해 통증이 생겨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완화되어 일상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도 반드시 수술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골괴사 범위가 크고 체중이 많이 실리는 부위에 있다면 죽은 뼈조직이 구조적으로 약해지고 골절이 생겨 동그란 모양의 대퇴골두가 납작해지는데, 이때 심한 통증이 생깁니다. 이런 경우 보존적 치료로 통증이 나아지지 않고, 망가진 대퇴골두로 인한 골관절염이 점차 심해진다면 고관절 전치환술로 치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2. 퇴행성 고관절염
퇴행성 관절염은 골관절염이라고도 합니다. 구조적인 이상 또는 노화에 의해 관절연골이 점차 마모되고 손상되면서 염증이 악화되고, 이로 인해 관절 통증과 운동 범위 제한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는 질환입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에서는 특별한 기질적 원인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 퇴행성 고관절염의 발생 빈도가 서양에 비해 낮은데, 유전적인 차이나 생활 환경의 차이 때문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한편, 선행 질환이나 외상 후에 관절염이 발생하는 경우를 이차성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합니다. 이차성 퇴행성 고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는 선행 질환으로는 비구 이형성증이나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 감염 또는 결핵성 고관절염, 대퇴골두 골괴사 등이 있고, 다른 원인으로는 대퇴골두 골절, 고관절 탈구와 같은 외상 후 관절 손상이나 변형이 있습니다.
3. 비구 이형성증
비구 이형성증은 고관절을 이루는 뼈 가운데 소켓 모양인 비구의 발달이 부족한 것이 특징이며, 질환이라기보다 고관절의 형태학적 특성을 나타내는 용어에 더 가깝습니다. 대퇴골두를 감싸고 있는 비구가 정상적인 뼈 크기에 비해 작은 경우, 서 있거나 걸을 때 체중이 넓은 면적에 골고루 전달되지 못하고 관절 연골의 좁은 면적에 집중되어 조기에 연골이 마모되거나 손상될 수 있습니다.비구 이형성증은 대부분 증상이 없으며, 방사선 사진 검사에서 우연히 진단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만 비구의 발달이 부족해 체중이 실리는 부위의 관절 연골에 과도한 무게가 전달되고, 이로 인해 비구순 파열, 연골 마모나 손상 등이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조기에 이차성 퇴행성 고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때는 고관절에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특히 체중이 실리는 자세나 활동에서 발생됩니다.
비구 이형성증이 있다고 모든 경우에 이차성 퇴행성 고관절염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고, 통증이 있다고 해서 모든 환자에게 수술 치료가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비구 이형성증의 정도는 개인마다 다르며, 정도가 비슷해도 퇴행성 고관절염으로의 진행 여부는 개개인의 체중, 활동 정도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이형성증이 심하지 않고 영상 검사에서 연골 손상이 적은 경우에는 체중을 조절하고 관절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으로도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퇴행성 변화를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젊은 연령에서 이형성증이 심하고 연골 손상으로 인해 퇴행성 고관절염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면 비구 면적을 크게 만들어 주는 골반 절골술을 시행해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상당히 진행된 골관절염이 있거나 고령인 환자는 다른 수술 방법으로 완전히 낫기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고관절 전치환술로 치료합니다. 본인에게 맞는 치료 방법은 담당 의사와 충분히 상의해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4. 류마티스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은 주로 관절의 활액막에 발생하는 전신 염증 질환입니다. 아직까지도 직접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추정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경추(목뼈), 어깨 관절, 팔꿈치 관절, 손 관절, 고관절, 무릎 관절, 발 및 발목 관절 등 한번에 여러 관절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관절은 류마티스 관절염이 흔히 생기는 부위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해 운동 범위가 약간 제한되기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연골의 손상이 생기면 다른 관절에 비해 진행이 빨라 항류마티스 약제, 소염제 등의 약물 복용이나 물리치료로 통증의 조절이 힘든 경우가 생깁니다. 관절 연골이 심하게 손상되고 일상생활에도 장애가 있다면 고관절 전치환술로 치료하게 됩니다.
5. 외상에 의한 골관절염
과거 낙상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고관절 부위에 골절이 발생한 경우, 특히 고관절을 이루는 비구나 대퇴골두에 골절이 발생한 경우에는 고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일찍 발생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