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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 후 마주친 폴리오 종아리, 원인부터 다시 봅니다

종아리 짝짝이 뒤에 숨은 오래된 신경 손상 이야기

메디닉스 건강매거진 · 2026.09.10 · 조회 0

샤워 후 마주친 폴리오 종아리, 원인부터 다시 봅니다

3줄 요약

폴리오 종아리는 운동 부족이 아니라 어릴 때 손상된 운동신경 때문에 생깁니다.
국내는 1983년 이후 자연 발생 폴리오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과거 후유증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굵기 차이가 1~2cm 이상이거나 점점 벌어질 때는 걸음과 균형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샤워 후 마주친 좌우 다른 종아리

저녁에 샤워를 마치고 로션을 바르다가, 정강이 아래 종아리 굵기가 양쪽이 다르다는 사실을 새삼 알아차리는 순간이 있습니다. 오른쪽 종아리는 매끈하고 볼록한데 왼쪽은 유독 가늘고 밋밋해서, 무심코 지나쳤던 몸의 모양이 갑자기 눈에 들어옵니다.

샤워 후 좌우 종아리 굵기 차이를 살펴보는 남성의 모습

특히 어릴 때 원인 모를 고열을 앓고 한동안 다리를 절었던 기억이 있다면, 이 좌우 차이는 단순한 체형이 아니라 오래전 앓았던 폴리오(소아마비)의 흔적일 수 있습니다. 흔히 폴리오 종아리라고 부르는 이 변화는 국내에서 폴리오가 유행하던 시기에 감염을 겪은 세대에서 지금도 종종 확인됩니다.

이 종아리, 누가 특히 눈여겨봐야 할까요

1983년 이전에 태어났거나 어릴 때 갑자기 고열과 함께 팔다리에 힘이 빠졌던 병력이 있는 분이라면 종아리 좌우 차이를 한 번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학창 시절 신발 밑창이 유독 한쪽만 빨리 닳았거나, 계단을 오를 때 한쪽 다리에 힘이 덜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경우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의사가 환자의 종아리 근육을 직접 촉진하며 진찰하는 모습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는 1983년 마지막 환자(5명) 보고 이후 자연 발생 폴리오 환자가 보고되지 않았으며, 감염자의 0.05~0.5%에서는 팔다리 마비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1]

부모님이나 형제자매 세대 중 비슷하게 다리 굵기가 다른 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그 시절 흔했던 폴리오 유행과 무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 지나간 옛날 병이라는 생각부터 짚어봐야 하는 이유

폴리오는 국내에서 이미 사라진 병이므로 지금 종아리 모양과는 무관하다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의 급성이완마비(AFP) 감시 체계는 지금도 계속 운영되고 있습니다.

오래된 어릴 적 병력을 떠올리듯 생각에 잠긴 노년 남성

질병관리청 PHWR(2024)에 따르면 국내 급성이완마비(AFP) 감시 건수는 2023년 51건, 2024년 상반기 37건이었고, 같은 기간 폴리오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으며 2023년 폴리오 3차 예방접종률은 97.3%였습니다.[2]

자연 발생 사례가 없다는 것과, 과거 감염으로 생긴 신체 변화가 없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미 폴리오를 앓은 사람의 신경 손상은 병 자체가 사라진 뒤에도 그대로 남아 있고, 오히려 수십 년이 지난 뒤 예전에 약해졌던 근육에서 새로운 피로감이나 힘 빠짐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져 있습니다.

가는 종아리는 운동 부족 때문이라는 짐작과 실제 원인

종아리 한쪽이 유독 가늘면 흔히 그 다리만 덜 써서 근육이 빠졌다고 짐작합니다. 걷기 운동을 늘리거나 마사지를 열심히 하면 굵기가 비슷해질 거라 기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운동 중 유독 가늘어진 종아리를 만져보는 남성

하지만 폴리오로 생긴 종아리 차이는 단순한 근육량 문제가 아니라, 어릴 때 척수의 운동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그 근육으로 가는 신경 자극 자체가 줄어든 결과입니다. 신경 지배를 잃은 근육은 아무리 운동을 반복해도 반대쪽과 똑같은 굵기로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종아리 굵기만 다르고 통증이 없거나 눈에 띄게 다리를 절지 않으면 신경계와는 관련 없는 문제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신경계 합병증의 유형은 무균성 뇌수막염, 뇌염, 뇌척수염, 소아마비양 증후군 등이었으며, 뇌염이나 뇌척수염을 보인 환자 중 일부에서는 심폐 합병증이 동반됐고 1명은 장기적인 후유증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3]

증상 없이 지나간 것처럼 보여도 신경계에 남은 흔적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집에서 해보는 종아리·다리 자가 점검

  • 양쪽 종아리 가장 굵은 부분을 줄자로 재어 둘레 차이가 1~2cm 이상 나는지 확인합니다.
  • 바지 밑단이나 신발 굽이 한쪽만 유독 빨리 닳는지 살펴봅니다.
  • 계단을 오를 때 한쪽 다리에 힘이 눈에 띄게 덜 들어가는지 확인합니다.
  • 오래 서 있거나 걸은 뒤 특정 다리에서만 피로감이나 시린 느낌이 있는지 체크합니다.
  • 어릴 때 다리 마비나 고열 병력을 가족에게 다시 물어봅니다.

이 중 둘레 차이가 1~2cm 이상이거나 시간이 지나며 점점 벌어진다면, 그 변화 속도 자체가 중요한 신호입니다.

집에서 손으로 종아리와 다리를 눌러보며 자가 점검하는 여성

단계별 관리, 숫자로 짚어보기

이미 오래전 자리 잡은 폴리오 종아리는 짧은 시간에 좋아지지 않으므로, 단계를 나눠 접근합니다.

  1. 1~4주차: 약해진 쪽 다리 위주로 하루 10~15분, 주 3~4회 저강도 스트레칭과 세라밴드 근력운동을 시작합니다.
  2. 1~3개월: 다리 길이 차이와 걸음 패턴을 점검하고, 차이가 1cm를 넘으면 신발 안쪽 높이 보정을 고려합니다.
  3. 3~6개월: 체중이 5% 이상 늘면 약해진 다리 관절 부담이 커지므로 체중 변화를 함께 관리합니다.
  4. 6개월 이후: 새로운 피로감이나 힘 빠짐이 나타나면 그 변화가 나타난 시점과 속도를 기록해 둡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관리 선택

굵기 차이는 있지만 걷는 데 큰 불편이 없다면 스트레칭과 근력운동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고, 다리 길이 차이로 골반이 기울거나 걸음이 불안정하다면 보조기나 인솔이, 변형이 심해 일상 보행 자체가 어렵다면 정형외과적 교정이 더 맞습니다.

관리 방법적합한 상황특징
스트레칭·근력운동굵기 차이는 있지만 보행에 큰 불편이 없는 경우비용 부담이 적고 꾸준한 관리로 유연성 유지에 도움
보조기·인솔다리 길이 차이로 골반이 기울거나 걸음이 불안정한 경우보행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되지만 착용 적응 기간이 필요
정형외과적 교정(건 이전술 등)변형이 심해 일상 보행 자체가 어려운 경우교정 효과는 크지만 회복 기간과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함

다만 어떤 방법도 오래된 신경 손상 자체를 되돌리지는 못합니다. 관리의 목표는 굵기를 똑같이 맞추는 데 있지 않고, 남은 기능을 유지하고 불편을 줄이는 데 있습니다.

종아리 관리, 헷갈리는 부분 정리

자주 묻는 질문

Q. 폴리오 종아리는 성인이 되어서도 갑자기 생길 수 있나요?

새로 폴리오에 감염되어 생기는 경우는 국내에서 보고되지 않습니다. 다만 어릴 때 이미 신경 손상을 겪은 다리에서는 수십 년 뒤 근력이 더 약해지며 굵기 차이가 뚜렷해질 수 있습니다.

Q. 종아리 둘레 차이가 몇 cm부터 신경 써야 하나요?

정해진 절대 기준은 없지만 통상 1~2cm 이상 차이가 나고 걸음이나 균형에 영향을 준다면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차이가 작아도 점점 벌어진다면 그 변화 속도가 더 중요한 신호입니다.

Q. 마사지나 파라핀 요법으로 종아리 굵기를 맞출 수 있나요?

혈액순환과 뻣뻣함 완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신경 손상으로 줄어든 근육 자체를 되돌리지는 못합니다. 굵기 자체보다 기능과 균형 유지에 목표를 두는 것이 관리의 중심이 됩니다.

Q. 보조기를 착용하면 계속 써야 하나요?

다리 길이 차이나 걸음 불안정이 이어지는 한 꾸준한 착용이 도움이 됩니다. 착용을 중단하면 보정 효과도 함께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어릴 때 폴리오 병력이 불확실하면 어떻게 확인하나요?

예방접종 기록이나 가족의 기억, 어릴 때 사진 속 걸음걸이가 실마리가 될 수 있습니다. 확실하지 않다면 다리 모양과 기능 변화 자체를 기준으로 관리 여부를 판단합니다.

참고자료

1.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View.do?cntnts_sn=6246

2. . 질병관리청 주간 건강과 질병(Public Health Weekly Report) 2024;17(50). https://www.phwr.org/journal/view.html?doi=10.56786%2FPHWR.2024.17.50.2

3. . KISTI 연구보고서(2010). https://scienceon.kisti.re.kr/srch/selectPORSrchReport.do?cn=TRKO201300000397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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