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은 원인에 따라 회복 경과가 크게 달라지며, 뇌혈관 문제가 원인이면 확인이 늦을수록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석증(양성돌발두위현훈)은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두통·마비·언어장애가 동반되면 즉시 감별이 필요합니다. 말초 전정기능 저하가 원인일 때는 전정재활치료가 효과적이며, 약물·수술은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이석증이니 괜찮다는 판단, 확인 없이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목동처럼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회의 중 자리에서 일어나다 순간적으로 핑 도는 느낌에 손으로 책상을 짚는 상황을 흔히 마주합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이석증이겠거니 짐작하고 며칠 지켜보는 쪽을 택합니다. 이석증은 실제로 어지럼증 중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같은 회전성 증상이라도 배경이 되는 원인에 따라 초기에 확인해야 할 것이 달라집니다.
이석증(양성돌발두위현훈)은 가장 흔한 어지럼의 원인으로, 머리의 위치가 변할 때 짧고 반복적으로 주변이 빙빙 도는 듯한 어지럼을 호소합니다.[1]
문제는 두통, 복시, 언어장애처럼 신경학적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이런 동반 증상이 있는데도 단순 이석증으로 짐작해 시간을 보내면, 원인이 뇌혈관 문제일 때 회복 가능한 시간을 흘려보낼 수 있습니다.
확인이 늦어질수록 달라지는 회복 곡선
어지럼증의 상당수는 귀 안쪽 균형기관, 즉 말초 전정기관의 문제에서 비롯됩니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중추신경계가 손상된 신호를 보완하는 전정보상 과정을 거쳐 서서히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뇌간이나 소뇌의 혈류 문제로 생기는 중추성 어지럼증은 상황이 다릅니다. 조기에 원인을 구분하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면 손상 범위가 넓어지거나 회복이 더뎌질 수 있고, 신경학적 손상이 그대로 남는 경우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어지럼증을 겪는 모든 경우가 응급 상황은 아닙니다. 특정 자세에서만 짧게 반복되는 어지럼증이라면 즉각적인 검사보다 경과 관찰을 먼저 선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정에서 어지럼증을 느끼는 순간, 동반 증상 확인이 우선입니다.
말초성과 중추성, 근본 원인부터 다릅니다
귀 안쪽 세반고리관과 전정신경에 문제가 생기는 말초성 원인으로는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이석증은 특정 방향으로 머리를 움직일 때 수 초에서 길어야 1분 이내로 증상이 나타났다 가라앉는 것이 특징입니다.
광고
반면 중추성 원인은 뇌졸중이나 소뇌 출혈처럼 혈관 문제가 대표적이며, 드물게 편두통과 연관된 어지럼증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말초성보다 증상이 오래 지속되고 신경학적 징후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외에도 자리에서 일어날 때 혈압이 떨어지는 기립성 저혈압, 부정맥 같은 심혈관 문제, 혈압약이나 신경안정제 같은 약물의 부작용, 불안이나 과호흡과 관련된 어지럼증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회전성이냐 아니냐보다 중요한 동반 증상
어지럼증은 흔히 빙글빙글 도는 회전성과 붕 뜨거나 휘청이는 비회전성으로 나뉘지만, 위험도를 가르는 기준은 회전 여부보다 함께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회전성이라도 동반 증상이 없다면 말초성일 가능성이 높고, 비회전성이라도 신경학적 징후가 있다면 정밀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어지럼증의 빈도 자체가 높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65세 이상 노인의 약 30%, 85세 이상에서는 절반가량이 어지럼을 경험하며, 증상 조절 약물과 전정재활치료를 함께 시행하면 대부분 호전됩니다.[2]
진행 양상도 원인마다 다릅니다. 이석증은 자세를 바꿀 때만 수십 초 이내 증상이 나타났다가 가만히 있으면 가라앉는 경과를 보입니다. 반면 전정신경염은 수 시간에서 하루 이상 어지럼이 지속되며 걷기조차 힘들 정도로 심한 경우가 많고, 중추성 어지럼증은 두통이나 시야 이상 같은 증상이 함께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회의 중 갑자기 나타난 어지럼증, 동반 증상 유무를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검사와 치료, 원인에 따라 선택이 달라집니다
어지럼증 진단은 문진과 신체 진찰에서 시작합니다. 안진 검사와 딕스-홀파이크 검사는 자세 변화에 따라 눈이 떨리는 양상을 관찰하는 검사이며, 필요에 따라 비디오안진검사나 청력검사를 추가로 진행합니다.
AAO-HNS BPPV 임상진료지침(2017)은 BPPV 진단기준을 충족하고 추가 징후·증상이 없는 환자에게 CT·MRI 등 영상검사를 일상적으로 시행하지 말도록 권고합니다.[3]
광고
반대로 두통, 마비, 언어장애 같은 신경학적 징후가 동반되거나 전형적인 진단기준에 들어맞지 않는 어지럼증이라면 뇌 영상검사가 필요합니다. 검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증상의 전형성과 동반 징후의 유무입니다.
구분
대표 검사
주요 치료
이석증(BPPV)
딕스-홀파이크 검사
이석정복술, 자세 안정 후 경과 관찰
전정신경염
비디오안진검사, 청력검사
급성기 약물치료, 이후 전정재활치료
중추성 어지럼증(뇌혈관 등)
뇌 MRI·MRA, 신경학적 진찰
원인 질환에 따른 응급·전문 치료
체위 변화에서만 짧게 반복되는 어지럼증이라면 이석정복술 같은 물리적 치료와 경과 관찰이 먼저 고려되고,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거나 처음 겪는 심한 어지럼증이라면 영상검사를 포함한 정밀 확인이 먼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