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따라 먼저 살펴야 할 사람이 다릅니다
한여름도 아닌데 유독 더위가 힘드신가요? 계단 몇 개만 올라도 심장이 쿵쿵 뛰는 느낌이 반복되시나요? 더위를 유독 못 참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도 나이에 따라 배경이 크게 달라집니다.
20~30대 여성이라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을 먼저 떠올려야 합니다. 이 시기는 자가면역질환이 처음 발현되는 나이대와 겹쳐, 손떨림이나 체중 감소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40~50대 여성이라면 폐경이행기의 혈관운동증상과 갑상선 문제가 동시에 의심되는 시기입니다.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한 열감과 갑상선호르몬 과다로 인한 발열감은 겉모습만으로 구분되지 않아, 이 시기에는 두 가지 원인을 함께 확인하게 됩니다.
더위 민감과 함께 땀이 유독 많아지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이런 발한 증상도 나이대별로 시작되는 시점이 다릅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다한증은 전체 인구의 0.6~4.6%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손 다한증은 어린이나 청소년기부터, 겨드랑이 다한증은 사춘기 또는 20대 초반부터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핵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 당뇨병 같은 기저질환이 있을 때 나타나는 이차성 다한증도 있어 감별이 필요합니다.[1]
60대 이상에서는 심장 자체 리듬 이상, 즉 부정맥이 두근거림의 원인일 가능성이 젊은 층보다 높아집니다. 이 연령대는 갑상선 문제와 심장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도 있어, 심전도 검사를 함께 고려하게 됩니다.
두근거림과 더위 민감, 배경에는 이런 변화가 있습니다
갑상선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기초대사량이 올라가면서 열 생산이 늘고 맥박이 빨라지는 두 가지 변화가 동시에 나타납니다. 이 과정에서 교감신경도 함께 항진되어 손떨림, 불안감, 발한 증가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반대로 갑상선기능이 떨어지면 정반대의 변화가 나타납니다. 추위에 민감해지고 체중이 늘며 몸이 붓는 방향으로 증상이 진행됩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피로, 체중 증가, 추위에 민감함, 피부 건조, 탈모, 부종, 변비를 대표 증상으로 들며, 혈액검사로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상승과 유리 T4 감소를 확인해 진단합니다. 갑상선호르몬제 치료를 시작한 뒤에는 6~8주 후 혈액검사로 용량을 재평가합니다.[2]
카페인 과다 섭취나 불안장애, 수면부족도 비슷한 두근거림과 더위 민감을 만들 수 있어 혈액검사로 갑상선기능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에 맞습니다.
집에서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신호들
진료실에 가기 전 스스로 짚어볼 수 있는 신호가 있습니다. 아래 항목 중 여러 개가 겹친다면 기록해두었다가 검사 시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아침 기상 직후 1분간 맥박을 재봤을 때 100회 이상이 반복되는지
- 특별한 다이어트 없이 최근 3개월간 체중이 5% 이상 줄었는지
- 손을 앞으로 뻗었을 때 미세한 떨림이 있는지
- 밤에 땀으로 잠에서 깨는 일이 잦아졌는지
- 눈이 자주 건조하거나 이물감이 심해졌는지
눈 증상은 두근거림과 무관해 보이지만, 갑상선질환이 있는 경우 안구건조증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특히 눈이 튀어나오는 느낌이나 이물감이 갑자기 심해졌다면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48개 연구, 493,630명을 분석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은 갑상선질환과 오즈비 1.60(p<0.001)의 연관성을 보였습니다. 다만 관찰연구 기반 연관성으로,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3]
확인 순서, 숫자로 짚어보면
- 안정시 심박수와 체중 변화를 1~2주 정도 기록합니다.
- 위 자가체크 항목 중 3가지 이상 해당되면 혈액검사를 받아봅니다.
- 혈액검사에서는 TSH와 유리 T4 수치를 함께 확인합니다.
- 이상 소견이 확인되면 전문의와 상의해 정기적으로 재검사하며 상태를 확인합니다.
세 번째 단계인 혈액검사는 두근거림의 원인을 가르는 가장 확실한 근거가 됩니다. 증상만으로는 갑상선 문제인지 폐경이행기 변화인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관리 방법 비교, 상황에 따라 다르게 선택합니다
| 상황 | 우선 관리 | 특징 |
|---|
| 혈액검사에서 갑상선기능이상이 확인된 경우 | 내분비 전문의 진료와 약물치료 | 방치 시 부정맥 등으로 이어질 수 있음 |
| 폐경이행기이면서 검사 결과는 정상인 경우 | 카페인·음주 제한과 수면환경 조절 | 호르몬요법 여부는 개인별 판단이 필요함 |
| 스트레스·불안이 주된 원인으로 보이는 경우 | 규칙적 유산소운동과 이완요법 | 카페인을 줄이는 것만으로 호전되기도 함 |
| 기저질환 없이 땀과 두근거림만 두드러진 경우 | 일차성 증상으로 보고 경과 관찰 |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음 |
혈액검사에서 갑상선수치 이상이 나왔다면 전문의 상담을 통한 치료가 먼저이고, 수치가 정상이면서 폐경이행기 시기라면 생활습관 조절부터 시작하는 것이 상황에 맞습니다.
두근거림 때문에 시행한 초음파에서 갑상선결절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결절이 모두 심각한 질환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갑상선암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1999년 인구 10만명당 6.3명에서 2012년 63.4명까지 늘었다가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이는 2010년경 진료지침 개정이 과잉진단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4]
두근거림과 더위 민감, 실제로 많이 나오는 질문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