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열 초 넘게 멎는 순간, 몸속에서는
옆에서 자던 가족이 “숨소리가 갑자기 뚝 끊겼다가 몰아쉬듯 다시 시작된다”고 말한 적이 있으신가요? 혹은 분명히 여섯 시간 넘게 잤는데도 오전 회의 중 눈이 자꾸 감기고, 커피를 마셔도 나아지지 않는 날이 반복되고 있으신가요? 이런 신호는 단순한 수면 부족이 아니라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거나 얕아지는 현상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호흡이 반복되면 그때마다 혈중 산소포화도가 순간적으로 떨어지고, 뇌는 다시 호흡을 시작시키기 위해 짧은 각성을 반복합니다. 겉으로는 잠든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뇌와 심장이 밤새 여러 차례 놀라며 깨어나는 셈입니다.
이 상태가 수개월, 수년간 이어지면 고혈압, 부정맥,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질 위험이 커집니다. 문제는 잠든 사이 벌어지는 일이라 스스로는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잠들면 근육이 이완되며 통로가 좁아지는 과정
목 주변 근육과 혀뿌리, 연구개는 깨어 있을 때는 긴장을 유지하며 공기가 지나갈 통로를 확보합니다. 잠들면 이 근육들이 함께 풀어지면서 혀뿌리가 뒤로 처지거나 연구개가 아래로 늘어지고, 그 과정에서 통로가 순간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힙니다.
편도나 아데노이드가 큰 경우, 아래턱이 뒤로 물러난 구조, 비중격이 휜 경우는 통로를 더 좁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여기에 목 둘레 지방이 많으면 좁아진 통로를 안팎에서 함께 압박하게 됩니다.
음주나 수면제, 근이완제는 이 근육들의 긴장을 한층 더 떨어뜨려 같은 사람이라도 그날 밤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낮과 밤, 몸이 보내는 서로 다른 신호
밤사이에는 코골이, 배우자가 목격하는 무호흡, 갑자기 헐떡이며 숨을 몰아쉬는 소리, 잦은 뒤척임이 나타납니다. 야간뇨나 이갈이도 무호흡과 함께 나타나는 간접 신호일 수 있습니다.
낮에는 참기 힘든 주간졸림이 가장 흔하고, 그 외에 기상 시 두통, 집중력 저하, 감정 기복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 중년 인구(40~69세, 457명 수면다원검사) 연구에 따르면 무호흡-저호흡지수(AHI) 5 이상인 수면호흡장애 유병률은 남성 27%, 여성 16%였고, 주간졸림을 동반한 폐쇄성수면무호흡증후군(OSAS) 유병률은 남성 4.5%, 여성 3.2%였습니다.[1]
이런 신호가 겹쳐 나타난다면 실제 호흡 상태를 수치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센서가 밤새 기록하는 것들, 그리고 수치가 뜻하는 것
수면다원검사는 잠든 상태에서 뇌파, 안구운동, 근전도, 호흡, 산소포화도, 심전도 등 여러 신체 신호를 동시에 기록하는 검사입니다. 뇌파(EEG)는 수면 단계를 구분하는 데 쓰이고, 안구운동(EOG)과 턱 근전도(EMG)는 렘수면 여부를 가려내는 데 활용됩니다. 코와 입 앞에는 기류를 재는 센서를, 가슴과 배에는 호흡 움직임을 재는 벨트를 두르고, 손가락에는 산소포화도 클립을 겁니다. 코골이 소리를 잡는 마이크와 몸의 자세를 기록하는 센서도 함께 사용되며, 이 모든 신호는 보통 저녁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7~8시간에 걸쳐 기록됩니다.
코와 입의 공기 흐름이 90% 이상 줄어든 상태가 10초 이상 이어지면 무호흡으로, 기류가 30% 이상 줄면서 산소포화도가 3% 이상 떨어지거나 뇌파상 각성이 동반되면 저호흡으로 기록합니다.
이렇게 기록된 무호흡과 저호흡을 합쳐 수면 1시간당 횟수로 나눈 값이 바로 AHI(무호흡-저호흡지수)입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성인 폐쇄성수면무호흡의 중증도는 수면 1시간당 무호흡·저호흡 횟수(AHI)를 기준으로 경증 5회 이상~15회 미만, 중등증 15회 이상~30회 미만, 중증 30회 이상으로 나뉩니다. 진단은 관련 증상이 있으면서 검사에서 시간당 호흡사건이 5회 이상이거나, 증상과 무관하게 15회 이상일 때 내려집니다.[2]
AHI 수치가 같아도 산소포화도가 얼마나, 얼마나 자주 떨어졌는지에 따라 실제 몸에 미치는 부담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판독지에는 AHI 옆에 최저 산소포화도와 각성지수가 나란히 적히고, 의료진은 이 세 수치를 함께 놓고 실제 무호흡이 몸에 미친 부담을 가늠합니다.

병원 수면다원검사와 가정용 간이검사, 측정 원리부터 다릅니다
병원에서 진행하는 수면다원검사는 뇌파를 포함한 여러 채널을 기록해 실제 수면 단계와 수면 시간을 구분할 수 있는 반면, 가정용 간이검사는 대부분 호흡기류, 흉복부 움직임, 산소포화도 중심으로만 신호를 기록합니다.
이 차이 때문에 가정용 검사는 잠들지 않은 시간까지 전체 측정 시간에 포함시켜 계산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보다 AHI가 낮게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병원 검사는 낯선 환경에서 자다 보니 평소보다 얕게 자는 첫날 밤 효과로 수치가 실제와 다르게 나올 수 있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코골이와 무호흡이 뚜렷하고 다른 동반 질환이 없다면 가정용 간이검사로 먼저 선별해볼 수 있지만, 불면이나 다른 수면장애가 함께 의심되거나 심장·폐 질환처럼 산소포화도 해석이 복잡한 경우라면 병원에서 진행하는 수면다원검사가 더 정확합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이나 주기성 사지운동, 기면병이 의심되거나 객관적 수면과 주관적으로 느끼는 수면 사이의 차이가 클 때는 수면다원검사가 강력히 권고됩니다.[3]
스스로 점검해보는 위험 신호 체크리스트
다음과 같은 상황이 겹친다면 검사와 진료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 코골이가 심해 옆방까지 소리가 들리고, 숨을 몰아쉬는 소리가 반복됩니다
- 낮 동안 운전이나 회의 중에도 참기 힘든 졸림이 몰려옵니다
-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가 무겁거나 두통이 있습니다
- 체중이 늘면서 코골이와 무호흡이 함께 심해졌습니다
- 혈압이나 혈당이 이유 없이 잘 조절되지 않습니다
서울대입구역 지역에서 수면다원검사와 관련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관악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습니다. 위치는 서울 관악구 관악로 186 WD세븐스오피스텔 4층(서울대입구역 7번 출구 앞)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