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이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흔히 이석증이나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증상으로 치부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어지럼증과 함께 한쪽 귀의 먹먹함, 이명, 청력 변화까지 되풀이된다면 메니에르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메니에르병은 속귀(내이)의 림프액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서 네 가지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질환으로 정의됩니다.
20분에서 몇 시간까지 이어지는 회전성 어지럼증
발작이 반복될수록 나빠지는 한쪽 귀의 청력 저하
웅웅거리거나 삐 소리가 나는 이명
터질 듯 먹먹한 귀 압박감
여기서 판단 기준이 되는 것은 증상이 몇 번 반복되었는가입니다. 어지럼증이 한두 번 있었다고 바로 메니에르병으로 진단하지는 않으며, 위 네 가지 증상이 되풀이되는 양상을 확인한 뒤 청력검사와 전정기능검사로 뒷받침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약 30%, 85세 이상에서는 절반가량이 어지럼을 경험하며, 증상 조절 약물과 전정재활치료를 함께 시행하면 대부분 호전됩니다.[1]
다만 이 수치는 메니에르병만이 아니라 기립성 저혈압, 전정신경염 등 다양한 원인을 포괄하는 것으로, 네 가지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지가 메니에르병 여부를 가르는 핵심 기준이 됩니다.
속귀 압력 이상은 왜 생기고, 재발은 왜 반복될까요
메니에르병의 발생 기전은 내림프수종, 즉 속귀 림프액이 과도하게 축적되면서 압력이 높아지는 현상으로 설명됩니다. 이 압력 변화가 반복되면서 청각과 평형을 담당하는 감각세포에 손상이 누적되고, 그 결과 발작이 되풀이됩니다.
한국 국민건강보험 표본코호트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메니에르병의 연간 발생률은 2013년 인구 10만 명당 30.02명에서 2017년 118.48명으로 늘었으며, 상기도감염이 위험요인 중 하나로 분석되었습니다.[2]
이 증가폭이 실제 발병 자체가 늘어난 것인지, 진단 기술과 인지도 향상으로 이전에는 놓쳤던 사례까지 확인된 결과인지는 추가로 살펴봐야 할 부분입니다.
스트레스, 피로, 수면 부족 등이 발작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꼽히지만, 이는 유발 요인이며 근본 원인은 아닙니다.
약물치료부터 시술까지, 단계별로 무엇이 다를까요
메니에르병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와 적극적 치료로 나뉘며,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는 발작 빈도와 청력 상태,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이뇨제, 항히스타민제, 혈관확장제 등 약물치료와 저염식 등 생활습관 조정을 먼저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 단계에서 발작 빈도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지만, 반응이 없거나 청력 저하가 진행되면 다음 단계인 적극적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구분
보존적 치료
적극적 치료(시술·수술)
방법
약물치료(이뇨제·항히스타민제 등), 저염식·생활습관 조정
고실내 주사(스테로이드·겐타마이신), 내림프낭 감압술, 전정신경절제술 등
적용 시점
발작 초기, 빈도가 낮거나 처음 진단된 경우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발작이 잦아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
장점
부담이 적고 되돌리기 쉬움
어지럼증 조절 효과가 상대적으로 빠르고 강함
주의점
효과가 더디게 나타날 수 있음
청력 손실 등 비가역적 변화가 동반될 수 있음
발작 빈도가 낮고 청력이 아직 크게 떨어지지 않은 상태라면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조정을 충분히 시도해볼 단계이고, 발작이 잦아지고 청력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라면 고실내 주사나 수술적 치료 등 적극적 치료를 검토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저염식과 약물치료를 3~6개월 정도 유지하며 반응을 살펴보고, 이 기간에도 발작이 줄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메니에르병 치료는 발작 빈도와 청력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와 시술적 치료 중 방향을 정하게 됩니다.
고실내 주사, 겐타마이신과 스테로이드 중 무엇을 선택할까요
적극적 치료 중에서도 고실내 주사는 비교적 부담이 적은 시술로 꼽힙니다. 고막을 통해 약물을 중이강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으로, 크게 스테로이드와 겐타마이신 두 가지가 사용됩니다.
고실내 겐타마이신과 고실내 스테로이드를 비교한 메타분석(12개 연구, 694명)에 따르면 겐타마이신이 어지럼 조절에서 더 우수했으나(전체 위험비 1.36배), 청력 보존 측면에서는 스테로이드가 유의하게 더 나은 결과를 보였습니다(순음청력 변화 4.41dB 차이).[3]
즉 청력이 이미 상당히 떨어져 어지럼증 조절이 시급한 상황이라면 겐타마이신을 우선 고려하고, 반대로 남아 있는 청력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한 상황이라면 스테로이드 주사부터 시도하는 방향이 임상에서 흔히 선택됩니다.
다만 겐타마이신은 내이에 직접 작용하는 만큼 청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시술 전 남아있는 청력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저염식과 카페인 제한, 효과에 대한 오해와 사실
메니에르병 관리라고 하면 저염식과 카페인 제한부터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두 가지만 지키면 증상이 사라진다고 여기는 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저염식은 속귀의 체액 균형을 안정시켜 발작 빈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개인차가 큰 편입니다.
카페인과 니코틴 역시 혈관 수축을 통해 속귀 혈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제한이 권장되지만, 이를 지킨다고 발작이 완전히 멈추는 것은 아니며 약물치료나 시술 없이 생활습관 조정만으로 관리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저염식은 발작 빈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효과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나타나면 진료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어지럼증이나 이명이 반복되더라도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라면 경과를 지켜보며 생활습관부터 조정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쪽 귀의 청력이 짧은 시간 안에 갑자기 떨어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돌발성 난청은 전조 증상 없이 수 시간에서 2~3일 이내에 급격히 청력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치료가 늦어지면 환자의 3분의 2가량에서 영구적인 청력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이비인후과 응급질환으로 꼽힙니다.[4]
메니에르병의 청력 저하는 발작이 반복되며 서서히 진행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돌발성 난청은 하루이틀 사이 급격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구분됩니다. 청력이 갑자기 뚝 떨어지거나 이전과 다른 강도의 이명이 새로 생겼다면 원인을 구분하기 위한 검사가 필요한 시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천 지역에서 반복되는 어지럼증과 청력 변화로 검사를 고려하고 있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청력검사와 전정기능검사로 원인을 구분해볼 수 있습니다. 제천 지역에서 메니에르병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베스트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으며, 위치는 충북 제천시 의림대로 178, 1층(안경나라 사거리, 제천 스타벅스 건너편)입니다.
약물치료와 시술을 놓고 망설일 때 짚어볼 점들
메니에르병은 발작 빈도와 청력 상태에 따라 치료 방향이 계속 조정되는 질환이므로, 아래 질문들을 참고해 상황에 맞는 치료를 짚어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약물치료만으로 충분히 좋아질 수 있나요?
발작 초기 단계에서는 약물치료와 저염식만으로 증상이 조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청력 저하가 진행되거나 발작이 잦아지면 시술적 치료를 함께 고려하게 됩니다.
Q. 고실내 주사는 한 번 맞으면 끝나나요?
아닙니다, 보통 몇 주 간격으로 여러 차례 나누어 시행하며 효과를 확인하면서 횟수를 조정합니다.
Q. 저염식만 철저히 하면 수술은 피할 수 있나요?
저염식은 발작 빈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관리법이지만, 이것만으로 진행된 청력 저하를 되돌리기는 어렵습니다. 청력 상태에 따라 별도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Q. 메니에르병은 재발이 잦은 편인가요?
네, 속귀 압력 이상이 반복되는 질환의 특성상 한 번 호전되었다가도 재발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서 증상 조절 이후에도 정기적인 경과 관찰이 필요합니다.
Q. 양쪽 귀에 동시에 증상이 생길 수도 있나요?
처음에는 한쪽 귀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시간이 지나며 반대쪽 귀에도 증상이 나타나는 사례가 보고됩니다. 이 경우 치료 방향을 다시 조정해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