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 기온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콧속 점막이 붓고 예민해지면서 코막힘이 심해지고, 이로 인해 코골이가 더 크고 잦아지는 사례가 늘어납니다. 두정동 지역 이비인후과 진료실에도 이 시기 배우자나 가족이 코 고는 소리 때문에 잠을 설쳤다며 함께 내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다만 계절 탓이나 피로 탓으로 짐작하고 그대로 잠자리에 들었다면 짚어볼 부분이 있습니다.
피곤해서 그렇다는 생각과 코골이의 실제 관계
어제 늦게 잤거나 피곤한 날이면 코골이가 심해졌다고 느끼기 쉽지만, 코골이는 수면 중 좁아진 기도로 공기가 빠르게 통과하면서 주변 조직이 떨려 나는 소리입니다. 수면무호흡을 동반하는 경우가 매우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점이 코골이를 단순한 습관으로만 넘길 수 없는 이유입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70~95%에서 코골이 증상이 동반되며, 이는 수면 중 좁아진 기도로 공기가 빠르게 통과하면서 주변 조직에 진동을 만들어 생기는 현상입니다.[1]
코골이는 수면무호흡과 함께 나타나는 비율이 높은 만큼, 소리 하나만으로 피로나 계절 탓으로 결론짓지 않고 동반 증상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잠든 사이 기도를 좁히는 여러 요인
기도가 좁아지는 배경에는 구조적 원인과 생활 습관이 함께 작용합니다. 아래 요인들이 겹칠수록 기도 공간이 더 크게 좁아집니다.
목 주변 지방 조직이 늘어나 기도 공간이 좁아지는 경우(과체중·비만)
편도나 아데노이드가 커져 있는 경우로, 특히 소아에서 흔하게 관찰됩니다
비중격만곡증이나 비염으로 코 안쪽 통로가 좁아진 경우
음주나 수면제 복용으로 목 주변 근육이 평소보다 크게 이완된 경우
나이가 들면서 목 주변 근육과 조직의 탄력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경우
소리 크기와 위험도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코를 크게 골수록 더 위험하고, 소리가 작아지거나 조용해지면 안심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는 무호흡이 발생하는 순간 기도가 완전히 막히며 소리가 오히려 끊기고, 그 뒤 다시 숨을 몰아쉬며 큰 소리가 터지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조용해지는 순간이야말로 숨이 멈췄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캐나다 오타와대 연구팀은 코골이, 낮 시간의 졸음, 수면 중 목격된 무호흡, 고혈압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으로 분류합니다.[2]
이 기준에서도 알 수 있듯 위험도를 가르는 것은 소리의 크기가 아니라함께 나타나는 증상의 조합입니다.
낮 동안 먼저 드러나는 신호들
초기에는 아침에 입이 마르거나 가벼운 두통 정도로 나타나지만, 코골이가 수개월 이어지면 낮 시간 졸음, 집중력 저하, 기억력 저하로 범위가 넓어질 수 있습니다.
하루 7시간 이상 잠을 자고도 회의나 운전 중 반복적으로 졸음이 쏟아진다면, 수면 시간이 아니라 수면의 질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코골이 소리가 크지 않아도 낮 동안 졸음이 반복된다면 점검이 필요합니다.
아이는 크면서 좋아진다는 말, 전부 들어맞지는 않습니다
소아 코골이는 편도 등이 자라면서 자연히 사라진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코를 고는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수면 중 호흡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뚜렷하게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