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를 하다가 가슴 한쪽에서 동그랗고 매끈한 무언가가 만져진 적이 있으신가요? 손끝으로 살짝 눌러봤더니 도망가듯 움직이기까지해서 순간 덜컥 겁이 나셨을 수도 있습니다.
20대 여성의 가슴에서 만져지는 멍울은 대부분 섬유선종이라는 양성 혹으로 확인되지만, 손으로 만져보는 것만으로는 정확한 성격을 구별할 수 없어 초음파 등 검사로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동글동글 움직이는 멍울, 왜 생기고 왜 잘 움직이나요
섬유선종은 유선 조직과 결합 조직이 뭉쳐 만들어지는 양성 종양으로, 주변 조직과 경계가 뚜렷한 얇은 막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 때문에 손끝으로 누르면 고정되지 않고 위아래나 옆으로 부드럽게 밀려나는 느낌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섬유선종은 사춘기부터 20대 중반 여성의 7~13%에서 나타나며, 18~40세 여성의 27.6%가 경험할 정도로 흔하고 15~35세 사이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습니다.[1]
에스트로겐 등 여성호르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조직 특성 때문에 생리 주기나 임신, 호르몬 변화 시기에 크기나 단단한 정도가 달라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커지도록 두면 어떻게 될까요 — 섬유선종의 흔한 경과
섬유선종을 발견하고 나면 계속 커지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서기 마련입니다. 실제 경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에 따르면 섬유선종은 대부분 1~3cm에서 성장이 멈추지만 드물게 4~5cm 이상 커지기도 하며, 1년간 지켜보면 12~16%에서는 오히려 크기가 줄거나 없어지고, 섬유선종 안에 암이 함께 발견되는 경우는 0.1~0.3%로 드뭅니다.[2]
즉 크기가 계속 커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경과이지만, 드물게 빠르게 자라거나 4~5cm 이상으로 커지는 경우도 있어 정기적인 초음파 관찰이 함께 권고됩니다.
증상은 어떤 흐름으로 나타나고 달라지나요
섬유선종은 대체로 통증이 없고 단단하면서도 매끄러운 촉감으로 만져지며, 한쪽에 하나만 생기기도 하지만 여러 개가 동시에 만져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피부가 움푹 들어가거나 분비물이 나오는 변화는 동반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18~39세 여성 87명의 유방 멍울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양성이 86.2%, 악성이 13.8%였고 25세 미만에서는 악성 사례가 없었으며, 초음파 검사의 민감도는 100%, 특이도는 93.4%로 보고됐습니다.[3]
물론 이는 특정 연구 집단의 결과이며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검사를 건너뛰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만져지는 멍울은 영상 검사로 성격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원칙입니다.
초음파부터 조직검사까지, 검사 흐름과 비용 기준
멍울이 만져져 진료를 보면 보통 문진과 촉진에 이어 유방초음파를 먼저 시행합니다. 초음파 영상은 소견에 따라 BI-RADS 1~5등급으로 분류되며, 등급이 높아질수록 조직검사가 함께 권고되는 비율도 올라갑니다.
초음파에서 BI-RADS 4등급으로 분류된 227건의 조직검사 결과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절반 이상인 54.6%가 양성으로 확인됐고, 그중 가장 흔한 진단이 섬유선종(25.1%)이었습니다.[4]
즉 BI-RADS 4등급이라는 표현이 곧바로 암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초음파 영상만으로 섬유선종인지 다른 양성 종양인지, 드물게 악성인지 완전히 가려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조직검사가 함께 권고되기도 합니다.
비용 측면에서는 검사 목적이 증상 확인을 위한 진단인지, 단순 선별검사인지에 따라 건강보험 급여 적용 여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어 의사가 의학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해 시행하는 초음파는 급여 대상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뚜렷한 증상 없이 원하는 선별 목적의 검사는 비급여로 전액 본인부담이 되는 경우도 있어 진료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검사 당일에는 신분증과 건강보험증, 이전에 촬영한 영상자료(있는 경우)를 지참하면 판독에 도움이 됩니다. 조직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국소마취 후 가는 바늘이나 총생검 기구로 조직을 채취하며, 검사 자체는 진료실에서 짧게 끝나지만 결과 확인까지는 며칠이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구분 | 유방초음파 | 조직검사(생검) |
|---|
| 목적 | 혹의 크기·모양·경계 등 영상 소견 확인 | 세포·조직 성격의 최종 확인 |
| 마취 | 필요 없음 | 국소마취 후 시행 |
| 결과 확인 | 검사 당일 육안 판독 가능 | 보통 수일 소요 |
| 건강보험 적용 | 증상 기반 진단 목적이면 급여 대상인 경우가 많음 | 진단 목적이면 급여 대상인 경우가 많음 |
크기가 작고 통증 없이 오랫동안 변화가 없는 단일 멍울이라면 정기적인 초음파 경과 관찰이 우선 고려되고, 크기가 빠르게 커지거나 BI-RADS 4등급 이상으로 분류됐다면 조직검사로 성격을 확인하는 쪽이 더 맞습니다.
지켜봐도 되는 경우와 진료가 필요한 시점
대부분의 섬유선종은 큰 변화 없이 유지되지만,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난다면 진료를 통해 확인해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 몇 주 사이에 눈에 띄게 커지거나 단단해진 경우
- 만졌을 때 잘 움직이지 않고 주변 조직에 고정된 느낌이 드는 경우
- 피부가 움푹 들어가거나 짓무르는 변화, 유두 분비물이 동반되는 경우
- 겨드랑이 쪽 림프절이 함께 만져지거나 부어오르는 경우
- 폐경 이후에 새로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
손으로 만져 확인하는 자가 촉진은 변화를 알아차리는 데 도움이 되지만, 영상 검사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멍울을 발견한 20대가 자주 궁금해하는 것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