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지난주 내내 쉰 목소리로 전화를 받던 저에게 "목을 며칠만 안 쓰고 가만히 두면 낫는다며?"라고 물었습니다. 이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 강동 지역의 학원가나 합창 동아리에서도 목소리를 쉰 채로 오래 버티다가 뒤늦게 이비인후과를 찾는 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성대결절은 성대 점막 가장자리에 굳은살처럼 단단한 조직이 생기는 변화입니다. 목소리를 무리하게 사용하는 습관이 반복되면 좌우 성대 점막이 서로 부딪히는 부위에 작은 상처와 회복이 되풀이되면서 결절이 형성됩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단순히 침묵하며 쉬는 것만으로는 결절이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목소리를 쓰지 않는 며칠 동안 증상이 잠시 나아진 듯 느껴져도 다시 말을 시작하면 쉰 목소리가 금세 돌아오는 경우가 흔합니다. 방치한 채 잘못된 발성 습관까지 굳어지면 결절이 점점 섬유화되어 자연 호전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목이 아니라 습관이 만드는 성대결절, 진짜 원인은
성대결절의 배경에는 대개 목소리를 오래, 크게, 잘못된 방식으로 반복해서 쓰는 습관이 있습니다. 고음으로 소리를 지르거나 낮고 눌린 목소리로 오래 말하는 습관, 충분한 호흡 지지 없이 목에 힘을 주어 발성하는 습관이 대표적입니다. 성대 점막이 쉬지 못하고 계속 부딪히면 국소적인 염증과 부종이 결절로 굳어지게 됩니다.
목소리를 직업적으로 많이 쓰는 사람일수록 발생 빈도가 높게 나타납니다. 특히 교사처럼 하루 몇 시간씩 큰 소리로 수업을 이어가는 직업군에서 두드러집니다.
2014년 한국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성대결절 치료를 받은 교사는 10만 명당 460명으로, 일반 인구(10만 명당 195명)보다 약 4배 높게 보고되었습니다.[1]
성인 여성의 경우 30대 초반, 소아의 경우 6~7세 남자아이에서 상대적으로 흔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목소리를 쓰는 절대량뿐 아니라 발성 습관과 성대 점막의 특성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목소리를 많이 쓰는 교직군은 성대결절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보고됩니다.
쉰 목소리만이 아니다, 성대결절이 보내는 신호들
가장 먼저 알아채는 증상은 쉰 목소리이지만, 성대결절은 이보다 다양한 신호를 함께 만듭니다. 말을 오래 하면 목이 쉽게 피로해지고, 평소 내던 고음이 잘 올라가지 않으며, 목소리가 두 갈래로 갈라지듯 들리는 이중음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목에 이물감이나 답답함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아의 경우 아이 스스로 불편함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해 쉰 목소리가 2~3주 이상 이어지는데도 감기 뒤끝으로만 여겨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는 음성치료가 표준적으로 권장되는 치료법이지만, 이 치료의 이점을 체계적으로 살펴본 연구는 오랫동안 부족했습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20명 중 19명(95%)이 소아 성대결절 치료에 음성치료를 권장하고 있으나, 해당 치료의 이점을 체계적으로 평가한 연구는 한 체계적 고찰 이전까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2]
수술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치료는 이런 순서로 진행됩니다
성대에 결절이 보인다고 하면 곧장 수술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 진료 순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후두내시경 검사는 얇은 관 형태의 내시경을 코를 통해 넣어 성대 점막의 형태와 움직임을 직접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이 검사로 결절의 크기와 위치, 성대 점막의 진동 상태를 확인한 뒤 치료 방향을 정합니다.
성대결절은 음성치료만으로 환자의 80% 이상에서 증상 호전이 가능해 수술보다 보존적 치료가 우선되며, 6~7세 남자 어린이와 30대 초반 여성, 가수·교사 등 음성을 많이 쓰는 직업군에서 흔하게 발생합니다.[3]
음성치료는 대개 다음 순서로 진행됩니다.
후두내시경으로 결절의 크기와 성대 점막 상태를 확인합니다.
주 1회, 회당 30분 내외로 8~12주가량 발성 습관 교정과 호흡 훈련을 진행합니다.
4~6주 시점에 후두내시경으로 결절 크기 변화를 재확인합니다.
치료 기간이 끝난 뒤에도 결절이 남아있고 단단하게 섬유화된 경우 수술적 제거를 논의합니다.
구분
음성치료
수술적 치료
적용 대상
발생한 지 얼마 안 된 결절, 습관 교정 의지가 있는 경우
수개월간 음성치료에도 반응이 없거나 결절이 섬유화된 경우
소요 기간
보통 8~12주, 재평가 후 연장 가능
수술 자체는 짧지만 이후 1~2주 음성 안정기 필요
특징
비침습적이나 환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결절을 물리적으로 제거하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음성치료 병행이 필요합니다
성인이고 결절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으며 발성 습관을 교정할 의지가 있는 경우에는 음성치료가 먼저 고려되고, 수개월간 성실히 음성치료를 받았음에도 결절이 단단하게 굳어 호전이 없는 경우라면 수술적 제거를 논의하게 됩니다. 다만 음성치료는 환자 본인의 참여도에 따라 효과 차이가 크게 나타날 수 있어 모든 결절이 같은 속도로 반응하지는 않습니다.
후두내시경 검사로 성대 점막의 상태를 직접 확인한 뒤 치료 방향을 정합니다.
성대결절, 병원 진료를 미루면 안 되는 시점
성대결절 환자를 어떻게 진료하고 관리할지에 대한 표준을 세우려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현재 이뤄지는 진료 관행을 최선 진료 기준과 비교해 부족한 부분을 찾고 개선하려 한 연구가 그 예입니다.
연구의 목적은 성대결절 환자 관리에 있어 현재 시행 중인 관행을 최선 관행과 비교 평가하고, 결함이 발견된 부분에 대해 개선 조치를 취하는 것이었습니다.[4]
이는 성대결절이 저절로 좋아지길 기다리기보다 체계적인 진료 흐름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쉰 목소리가 2~3주 이상 이어지거나, 목소리를 쉬어도 회복되지 않고 오히려 음역대가 좁아지는 경우에는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교사, 가수, 상담직처럼 목소리를 직업적으로 쓰는 사람이라면 증상이 가벼워 보여도 조기에 확인하는 편이 회복 기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강동 지역에서 성대결절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천사이비인후과(이비인후과)이 있습니다. 위치는 서울 강동구 양재대로 1499 A동 2층 204·205호(길동)이며, 5호선 길동역 1번 출구에서 도보 3분(약 240m) 거리입니다. 버스 3413·2312·N30번을 이용하면 천동초교입구사거리에서 하차해 이동할 수 있습니다. 출입구는 1층 해태약국 옆 승강기를 이용하며, 기계식 주차장은 진료 시 최초 1시간이 지원되나 대형 SUV나 전기차는 기계식 주차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성대결절 치료를 앞두고 마주치는 다섯 가지 질문
자주 묻는 질문
Q. 아이가 쉰 목소리로 몇 주째인데 바로 수술해야 하나요?
소아 성대결절은 음성치료와 발성 습관 교정만으로 상당수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수술을 먼저 고려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쉰 목소리가 3주 이상 이어진다면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Q. 노래를 계속 부르는 직업인데 결절을 미뤄도 괜찮을까요?
음성을 전문적으로 쓰는 경우 결절을 그대로 두면 음역대가 좁아지고 무대에서 음이탈이 잦아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공연 일정이 있다면 최소 2~3주 전에는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Q. 후두내시경 검사는 아프거나 오래 걸리나요?
코 안에 국소마취 스프레이를 뿌린 뒤 가는 내시경을 넣어 성대를 관찰하며 보통 5분 이내에 끝납니다. 검사 직후 약간의 이물감이 남을 수 있지만 대부분 당일 사라집니다.
Q. 음성치료는 몇 번 받아야 효과가 있나요?
보통 주 1회, 30분 내외로 8~12주가량 진행하며 중간에 후두내시경으로 결절 크기 변화를 확인합니다. 발성 습관 교정이 꾸준히 이뤄질수록 호전 속도가 빨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Q. 수술 후에는 목소리를 바로 정상적으로 써도 되나요?
수술 직후에는 성대 점막이 아무는 기간이 필요해 보통 1~2주가량 목소리를 최소한으로 쓰는 음성 안정기를 갖습니다. 이후에도 음성치료를 병행해 재발을 막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