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은 나이 탓으로 미뤄도 되는 문제가 아니며 인지기능 저하와도 연관됩니다. 60대 이상 진료인원이 전체의 51.5%를 차지할 만큼 흔한 질환입니다. 보청기와 인공와우는 난청 정도에 따라 선택 기준이 다릅니다.
저녁 8시, 길동역 1번 출구 앞 카페 안은 대화 소리로 북적입니다. 한 테이블에서는 60대로 보이는 손님이 친구의 말을 두세 번씩 되묻고, 옆 테이블에서는 젊은 남성이 이어폰 볼륨을 한껏 올린 채 통화를 이어갑니다. 이런 장면은 어디서나 낯설지 않지만, 반복된다면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난청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노화니까 어쩔 수 없다는 생각, 먼저 짚어봅니다
청력이 예전 같지 않아도 나이 때문이라 여기고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우가 흔합니다. 특별히 불편하지 않으면 굳이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청력 저하를 그대로 둔다고 해서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노인성난청 유병률은 65~75세 25~40%, 75세 이상 38~70%이며, 난청은 인지기능을 저하시켜 치매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사회적 고립과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1]
연령이 높아질수록 남성의 유병률이 여성보다 다소 높게 나타난다는 점도 확인됩니다. 60대에서는 남성 35.6% · 여성 23.9%였던 것이 70대 이상에서는 남성 59.6% · 여성 58.6%로 격차가 좁혀집니다. 단순히 청력을 놓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인지기능과 정서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이 질환을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귀 안에서 벌어지는 변화, 원인을 나눠보면
노인성난청은 나이가 들며 달팽이관 신경세포에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 청력이 떨어지는 상태를 뜻합니다.
누적된 소음 노출로 인한 소음성난청
중이염 등 염증성 질환이 반복되는 경우
이독성 약물 복용에 따른 청신경 손상
당뇨병·고혈압 등 대사·혈관성 질환
갑자기 발생하는 돌발성난청
가족력 등 유전적 소인
실제 진료 현황을 보면 이 질환이 특정 소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경향분석에 따르면 국내 난청 진료인원은 매년 약 5.3%씩 증가하고 있으며, 70대가 전체의 20.7%로 가장 많고 60대 이상이 51.5%를 차지합니다. 2016년 보청기 건강보험 지원 확대 이후 70대 이상 진료인원이 크게 늘었습니다.[2]
진료인원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에 몰려 있다는 수치는 노화가 여전히 가장 큰 배경임을 보여주는 동시에, 검사와 보장구 지원 제도가 갖춰질수록 실제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사실도 함께 보여줍니다.
대화 중 자주 되묻는 습관이 반복된다면 청력 변화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증상이 쌓이는 순서, 이렇게 진행됩니다
초기에는 새소리, 전화벨, 초인종처럼 높은 음역대 소리부터 잘 들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낮은 음역대는 그대로 들려 스스로는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중기로 넘어가면 시끄러운 장소에서 대화를 따라가기 어려워지고, 상대방 말을 되묻는 횟수가 늘며 텔레비전이나 전화 볼륨을 평소보다 크게 맞추게 됩니다.
진행이 더해지면 이명이 함께 나타나고 저음역대까지 영향을 받아 모임이나 통화 자체를 피하게 되는 사회적 위축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25.9%가 양측성 난청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3]
양쪽 귀가 함께 나빠지는 경우가 이처럼 적지 않기 때문에, 한쪽만 괜찮으니 안심이라고 판단하기보다 양쪽 청력을 함께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검사와 보청기를 둘러싼 오해, 하나씩 바로잡습니다
보청기는 청력이 심하게 나빠진 뒤부터, 검사도 크게 불편해진 뒤에나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청각 자극이 줄어든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청각 중추의 언어 처리 능력도 함께 저하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는 앞서 살펴본 인지기능 저하 위험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에 발표된 메타분석(2021)은 14개 코호트, 총 72만6900명을 분석한 결과 난청이 치매 발생과 독립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보고했습니다(보정 위험비 1.59, 95% 신뢰구간 1.37~1.86, p<0.001). 60세 이상의 절반 이상이 순음평균 25dB을 초과하는 난청에 해당한다고도 밝혔습니다.[4]
청력검사는 순서가 정해져 있습니다. 먼저 순음청력검사로 주파수별 기도·골도 청력역치를 측정하고, 이어 어음청취력검사로 실제 단어를 얼마나 정확히 인지하는지 확인합니다. 필요한 경우 고막 상태를 보는 임피던스청력검사나 이명도검사가 추가됩니다.
구분
보청기
인공와우
적합한 청력 정도
경도~고도난청
고도~심도 난청, 보청기 효과가 부족할 때
착용 방식
외이도에 착용, 수술 불필요
내이에 전극을 삽입하는 수술 필요
적응 기간
수 주~수개월의 소리 재학습 필요
수술 후 매핑·언어재활 병행, 수개월 이상 소요
관리
전지 교체, 정기 점검
기기 점검과 정기적 매핑(조율)
경도에서 중등도 난청이면서 외이·중이 기능에 문제가 없다면 보청기로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고도 이상의 난청으로 보청기를 착용해도 어음 인지가 어렵다면 인공와우이식을 고려하는 것이 더 맞는 선택입니다.
다만 보청기를 착용한다고 곧바로 예전 같은 소리 환경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초기에는 기계음처럼 낯설게 들릴 수 있고 소음이 많은 곳에서는 여전히 대화가 어려울 수 있어, 적응 기간과 정기적인 조율이 함께 필요합니다.
순음청력검사는 헤드폰을 쓰고 여러 주파수의 소리에 반응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청력검사를 미루면 안 되는 시점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다면 검사와 진료를 앞당기는 편이 필요합니다.
한쪽 귀에서만 갑자기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경우
이명이나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대화 중 되묻는 횟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경우
소아의 언어 발달이 또래보다 늦어지는 경우
이 가운데 한쪽 귀가 갑자기 안 들리는 돌발성난청은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 여지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다른 증상보다 빠른 진료가 필요합니다.
길동 지역에서 난청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천사이비인후과(이비인후과)가 있습니다. 서울 강동구 양재대로 1499 A동 2층 204·205호에 위치하며, 5호선 길동역 1번 출구에서 도보 3분(약 240m) 거리입니다. 버스 3413·2312·N30번을 이용해 천동초교입구사거리에서 내릴 수 있고, 출입구는 1층 해태약국 옆 승강기를 이용합니다. 기계식 주차장이 있어 진료 시 최초 1시간 주차가 지원되며, 대형 SUV나 전기차는 기계식 주차 이용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질문으로 짚어보는 난청 체크포인트
자주 묻는 질문
Q. 청력검사는 아프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나요?
헤드폰을 쓰고 여러 주파수의 소리를 듣고 버튼으로 반응하는 방식으로 통증이 없으며, 순음청력검사와 어음청취력검사를 합쳐 보통 15~30분 정도 소요됩니다.
Q. 보청기는 처음부터 하루 종일 착용해야 하나요?
초기에는 조용한 실내에서 하루 2~4시간 정도 착용을 시작해 소음 환경으로 점차 시간을 늘려가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Q. 젊은 나이에도 난청이 생길 수 있나요?
이어폰으로 큰 소리를 오래 듣는 습관이 누적되면 연령과 상관없이 청력이 저하될 수 있어, 젊은 층도 이상 신호가 있으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Q. 이명만 있고 대화는 그럭저럭 들리는데도 검사가 필요한가요?
이명이 난청의 초기 신호로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순음청력검사로 양쪽 귀의 청력역치를 확인해보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입니다.
Q. 보청기와 인공와우 중 무엇부터 알아봐야 하나요?
먼저 청력검사로 손실 정도를 확인한 뒤, 경도~고도 난청이면 보청기 상담부터, 보청기로도 어음 인지가 부족한 고도 이상이면 인공와우 상담으로 이어지는 순서가 일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