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에서 안내방송이 유독 한쪽 귀로만 흐릿하게 들리고, 그 자리에 삐- 하는 소리가 겹쳐 들린 적이 있다면 단순 피로로 판단하기 전에 원인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쪽 귀만 점점 안 들리고 삐 소리가 나요라는 호소는 이비인후과 진료실에서 드물지 않게 듣는 표현이며, 아침저녁 기온차가 커지는 시기에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루 이틀 지켜본다고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니어서, 진료 시점이 늦어지면 회복의 기회를 놓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환절기에 한쪽 귀만 점점 안 들리고 삐 소리가 심해지는 이유
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시기나 봄철처럼 기온차가 큰 계절에는 혈관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내이로 가는 혈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달팽이관은 아주 가는 혈관 하나로 혈액을 공급받는 구조여서 순환이 잠깐만 흔들려도 청각 세포가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이 시기에는 감기나 독감 같은 상기도 감염이 늘면서 바이러스가 청신경 주변에 염증을 일으킬 가능성도 함께 높아집니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경우 코와 귀를 연결하는 유스타키오관이 붓기 쉬워 귀가 먹먹한 느낌과 이명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증상을 인지한 시점부터 진료까지의 간격을 좁힐수록 회복 가능성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혈류 이상부터 바이러스까지, 확인해야 할 원인들
귀 안쪽 달팽이관과 청신경 주변은 원인을 하나로 특정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혈류 공급 문제나 바이러스 침투로 인한 염증이 대표적으로 언급되며, 자가면역 반응이나 외상, 전신질환이 함께 얽혀 있는 사례도 보고됩니다.
돌발성 난청은 대부분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주된 원인으로 바이러스 감염 혹은 혈관장애가 알려져 있고, 그 외 와우막 파열, 자가면역성 질환, 청신경종양, 외림프 누공, 당뇨, 척추동맥 손상, 급작스러운 소음노출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1]
여기에 흡연, 과도한 카페인 섭취, 수면 부족, 반복되는 스트레스, 큰 소리에 장시간 노출되는 이어폰 사용 습관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함께 관리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증상과 진료가 필요한 증상 구분하기
큰 콘서트나 공사 현장 근처에서 잠깐 귀가 먹먹해졌다가 몇 시간 안에 원래대로 돌아오고 어지럼증이 없다면 일시적인 반응일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아래 신호가 함께 있다면 자가 관찰보다 검사가 우선입니다.
- 하루 안에 청력 저하가 갑자기 심해진 경우
- 어지럼증이나 구토가 함께 나타난 경우
- 이명 소리 크기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 경우
- 증상이 3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발생 시점부터 한 달까지, 단계별로 챙겨야 할 것들
증상을 인지한 뒤에는 시간 순서에 따라 확인해야 할 것이 달라집니다.
- 발생 직후~24시간: 큰 소음을 피하고 증상이 시작된 시각, 어느 쪽 귀인지, 어지럼증 동반 여부를 기록합니다.
- 24~72시간 이내: 이비인후과에서 순음청력검사로 손실 정도와 주파수 범위를 확인합니다.
- 진단 후 1~2주: 처방된 치료 일정을 지키고 카페인과 니코틴 섭취를 제한합니다.
- 치료 종료 후 약 1개월: 청력 재검사로 회복 정도를 다시 확인합니다.
관찰과 적극 치료, 상황에 따라 갈리는 선택
모든 경우에 즉시 약물 치료가 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청력 저하 정도와 동반 질환에 따라 관찰, 경구 스테로이드, 고막 내 스테로이드 주사 중 하나 또는 병합이 선택됩니다.
| 구분 | 주로 고려되는 상황 | 특징 |
|---|
| 관찰 | 저주파수 대역만 경미하게 떨어지고 자연 회복 가능성이 있는 경우 | 정기적인 재검으로 경과를 확인하며 약물 부담이 없습니다 |
| 경구 스테로이드 | 중등도 이상 청력 저하가 있고 당뇨·고혈압 같은 전신질환이 없는 경우 | 1~2주간 복용하며 혈당과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
| 고막 내 스테로이드 주사 | 당뇨·심혈관 질환으로 경구 스테로이드 부담이 큰 경우, 경구 치료 효과가 부족한 경우 | 국소 주입이라 전신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통원이 여러 차례 필요합니다 |
전신질환 없이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서 초기에 발견된 경우에는 경구 스테로이드가 먼저 고려되고, 당뇨나 심혈관 질환으로 경구 스테로이드 부담이 큰 경우에는 고막 내 주사가 우선 고려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구 치료 2주 후에도 청력 회복이 충분하지 않다면 고막 내 주사를 추가하는 병합 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치료 후에도 남을 수 있는 이명, 함께 관리해야 할 부분
치료로 청력 수치가 상당 부분 회복돼도 이명은 그대로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이명은 먼저 줄어드는데 청력 회복은 더딘 경우도 있어, 두 증상이 같은 속도로 좋아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경우 완전한 무음 상태보다는 수면 중 작은 백색소음을 곁에 두는 소리 치료, 카페인 섭취 제한, 스트레스 관리를 함께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치료의 목표를 이명 완전 소실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을 줄이는 데 두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치료 전에 확인해두면 도움이 되는 것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