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식비 아끼면서도 비건 지향으로 먹어보려고 이것저것 사봤는데,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았던 건 대단한 대체육보다 기본 재료들이었어요. 저는 한 번에 확 바꾸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두유, 오트밀, 병아리콩, 두부, 냉동야채 같은 쪽부터 천천히 들였는데요. 특히 대용량 무가당 두유랑 귀리, 렌틸콩은 처음엔 좀 심심한가 싶다가도 익숙해지니까 오히려 활용도가 엄청 높더라고요. 한 번 사두면 아침이든 간단한 저녁이든 꽤 오래 버텨줘서 체감상 외식 한두 번 줄인 느낌이었어요.
제일 가성비 좋았던 건 냉동 브로콜리랑 냉동 믹스야채였어요. 생채소는 잘못 사면 금방 물러서 버리게 되는데 냉동은 그런 부담이 적어서 좋았고, 볶음밥이나 파스타, 카레에 그냥 털어 넣기만 해도 한 끼 모양이 나와요. 여기에 두부 한 모 구워서 간장 조금, 후추 조금만 해도 생각보다 든든했고요. 대체육은 맛있긴 한데 자주 사 먹기엔 가격이 좀 있어서, 저는 평소엔 두부나 콩류 위주로 가고 가끔만 사는 쪽이 더 잘 맞았어요.
또 의외였던 게 벌크로 산 견과류랑 치아시드였어요. 처음 살 때는 금액이 좀 나가 보이는데, 요거트 대신 식물성 요거트에 넣거나 오트밀에 섞어 먹으니까 한 번에 쓰는 양이 많지 않아서 오래 가더라고요. 포만감도 있어서 군것질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물론 사람마다 맞는 식감은 다를 수 있어서 처음엔 소용량으로 입맛 확인해보는 게 낫긴 해요. 저도 처음부터 대용량 샀다가 끝까지 못 먹은 적 몇 번 있었거든요.
결론적으로는 비건 지향 식습관이 꼭 돈 많이 드는 건 아니고, 뭘 중심으로 사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았어요. 화려한 제품보다 기본 재료 위주로 쟁여두는 쪽이 훨씬 덜 부담됐습니다. 혹시 여기서도 가성비 괜찮았던 비건 지향 장보기 품목 있으면 추천 좀 해주세요. 저는 다음엔 통밀파스타랑 영양효모 쪽도 한 번 더 비교해보려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