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다니면서 느낀 건데, 과민성대장증후군이 그냥 배만 불편한 걸로 안 끝나는 것 같아요. 저는 발표 날이나 회의 있는 날은 배부터 먼저 긴장하고, 그러다 보면 사람 만나는 것 자체가 좀 겁나더라고요. 특히 조용한 세미나실이나 중간에 못 나가는 자리 있으면 내용보다 화장실 위치부터 보게 돼요. 남들은 별일 아닌 것처럼 넘어가는 상황도 저한테는 은근 큰 스트레스라서, 스스로도 너무 예민한 거 아닌가 싶을 때가 많아요.

근데 더 힘든 건 몸보다 마음 쪽인 것 같아요. 약속 잡을 때도 혹시 밥 먹고 바로 신호 오면 어쩌지, 장거리 이동이면 어떡하지, 카페 오래 앉아 있어야 하면 괜찮을까 이런 생각을 미리 다 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한동안은 그냥 사람 만나는 걸 줄였었는데, 그랬더니 편하긴 해도 좀 외로워지더라고요. 괜찮은 척하는 것도 지치고요. 비슷한 경험 있는 분들은 이런 상황에서 얼마나 솔직하게 말하는 편인지 궁금해요. 친구나 동료한테 어느 정도까지 말하면 덜 불편한지 아직도 감이 잘 안 와요.

식습관도 진짜 사람마다 너무 다른 것 같아서 그것도 헷갈려요. 어떤 날은 괜찮았던 음식이 다음 날은 또 불편하고, 잠 못 자면 바로 티 나고, 스트레스 받으면 말할 것도 없고요. 그래서 기록도 해봤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게 답이 나오진 않았어요. 물론 기록 자체는 자기 패턴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다만 저는 그 기록에 너무 집착하면 오히려 먹는 것 자체가 긴장돼서 또 꼬이더라고요. 혹시 비슷하게 관리하는 분들은 음식, 수면, 스트레스 중에 뭐가 제일 영향 컸는지도 듣고 싶어요.

그리고 제일 궁금한 건, 이런 예민함을 그냥 받아들이는 쪽이 나은지 아니면 좀 더 적극적으로 생활 패턴을 바꾸는 게 나은지예요. 완치처럼 단정해서 말할 문제는 아닌 것 같고, 결국 각자 맞는 방법을 찾는 게 도움이 될 수 있겠죠. 저는 요즘 “남들 기준의 멀쩡함”에 맞추려는 걸 좀 내려놓아야 하나 싶기도 해요. 비슷한 분들 있으면 본인만의 대처법이나, 인간관계에서 덜 지치게 하는 방식 있으면 편하게 얘기해 주세요. 솔직한 얘기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