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밤이 오면 쉬는 시간이 아니라 또 하나의 긴 시간이 시작되는 느낌이에요. 누우면 몸은 분명 피곤한데 머리만 멀쩡해서, 하루 동안 별생각 없이 넘긴 것들이 꼭 그 시간에 한꺼번에 올라오더라고요. 별일 아닌 말 한마디부터 예전 일, 아직 안 끝난 걱정 같은 것까지요. 그래서 가끔은 제가 잠이 없는 건지, 생각이 너무 많은 건지 헷갈릴 때가 있어요. 비슷한 분들 있나 싶어서 글 써봐요.

저는 한동안 잠이 안 오면 억지로 자려는 쪽이었는데, 그러면 더 또렷해지기만 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포기 비슷하게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있어요. 물 한 잔 마시고, 불 너무 밝지 않게 해두고, 조용한 영상이나 라디오 같은 걸 아주 작게 틀어놓는 식으로요. 어떤 날은 그게 좀 도움이 될 수 있었고, 어떤 날은 아무 소용 없었어요. 그래서 더 궁금해졌어요. 남들은 이런 밤을 어떻게 건너는지요.

잠이 안 오는 사람들끼리는 오히려 공통된 생활감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낮에는 멀쩡한 척 지내도 밤만 되면 괜히 예민해지고, 사소한 소리도 크게 느껴지고, 괜히 외로운 쪽으로 생각이 기울고요. 저는 특히 새벽 3시쯤이 제일 애매했어요. 이제 자도 금방 아침 같고, 안 자자니 다음 날이 너무 길어질 게 보이고. 그 시간대에 다들 뭘 하는지 궁금해요. 그냥 버티는지, 뭔가 정해둔 루틴이 있는지, 아니면 차라리 생각을 쏟아내고 다시 정리하는 편인지요.

질문 갤이니까 편하게 물어볼게요. 잠이 안 오는 밤마다 다들 무슨 생각하세요? 그리고 그 시간을 조금 덜 괴롭게 넘기는 자기만의 방식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거창한 방법 말고, 진짜 해본 것들요. 저도 이것저것 해보는 중인데, 혼자만 이 시간에 멈춰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서요. 그냥 비슷한 사람들 얘기 듣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