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새벽까지 잠이 안 와서 천장만 보다가, 문득 이런 시간에 다들 무슨 생각하면서 버티는지 궁금해졌어요. 저는 원래도 잠이 얕은 편이었는데, 한동안은 그냥 피곤하면 쓰러지듯 자겠지 싶었거든요. 근데 그게 생각보다 마음대로 안 되더라고요. 몸은 분명 지쳤는데 머리만 또렷해서, 끝난 일 다시 떠올리고 아직 안 온 일까지 미리 걱정하게 되는 밤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것저것 나름 해보긴 했어요. 자기 전에 핸드폰 덜 보기, 조명 어둡게 해놓기, 따뜻한 물 마시기, 괜히 산책도 해보고요. 어떤 날은 조금 도움이 될 수 있었는데, 또 어떤 날은 하나도 소용없는 느낌이라 더 허무했어요. 주변에서는 푹 쉬라고 쉽게 말하는데, 쉬고 싶은 사람이 제일 못 쉬고 있다는 게 좀 웃기면서도 씁쓸하네요. 잠이 안 오는 사람들은 이 묘한 무력감 뭔지 아실 것 같아요.
근데 저는 꼭 해결법 얘기만 하고 싶은 건 아니고, 그냥 이런 밤에 사람들은 뭘로 버티는지가 궁금해요. 음악 듣는 분도 있을 거고, 일부러 아무 생각 안 하려고 하는 분도 있을 거고, 오히려 생각나는 걸 다 적어버리는 분도 있을 것 같고요. 저는 가끔 조용한 소리 틀어놓고 멍하게 있다가, 진짜 안 되겠다 싶은 날엔 차라리 포기하고 일어나 앉아 있어요. 억지로 자려고 할수록 더 선명해지는 기분이라서요.
혹시 여기 계신 분들은 잠 안 오는 밤에 어떻게 보내세요? 꼭 대단한 방법 아니어도 괜찮고, 그냥 “이렇게 하니까 조금 덜 괴롭더라” 정도도 듣고 싶어요. 남들한텐 별일 아닌 시간일 수도 있는데, 비슷한 밤 보내는 사람들 얘기 들으면 좀 덜 혼자인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