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키우면서 가장 크게 바뀐 게 뭐냐고 물으면 저는 바로 건강 생각부터 하게 됐다고 말할 것 같아요. 예전에는 몸이 좀 피곤해도 쉬면 되겠지 하고 넘겼는데, 요즘은 그렇게 못 하겠더라고요. 제가 한 번 아프면 집안 분위기 자체가 흔들리니까 괜히 작은 신호에도 예민해졌습니다. 최근에 건강검진도 챙겨 받고 식습관도 다시 보게 됐는데, 진짜 별거 아닌 습관들이 쌓여서 몸 상태를 만드는구나 싶었어요.

특히 검진 결과 기다릴 때는 괜히 별생각이 다 들더군요. 평소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운동도 미루고, 야식도 자주 먹고, 커피로 버티는 날도 많았는데 그런 생활이 계속되면 언젠가는 티가 나겠구나 싶었습니다.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지만, 의사 선생님도 지금부터 관리하는 게 도움 될 수 있다고 하셔서 그 말이 꽤 오래 남았어요. 그 뒤로는 늦게 먹는 습관 줄이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좀 타고, 주말엔 애랑 같이 걷는 시간이라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건강 챙긴다는 게 거창한 결심보다 꾸준함이 더 어렵네요. 하루 이틀은 마음먹고 잘하는데, 일 바쁘고 집에 오면 다시 흐트러집니다. 그래서 요즘 드는 생각이, 가장이란 게 꼭 돈만 벌어오는 역할이 아니라 오래 버틸 몸을 만드는 것도 책임이겠구나 하는 거예요. 너무 비장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나이 들수록 이게 그냥 현실처럼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