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키워보겠다고 한창 닭가슴살이랑 프로틴 챙겨 먹던 때였는데, 장이 한번 제대로 뒤집혀서 동네 내과 갔었음 ㅠㅠ 배가 계속 꼬이는 느낌이라 운동도 못 가고 힘만 쭉 빠지더라. 주사 맞고 약 받아오니까 좀 살 것 같아서, 그날 저녁에 바로 단백질 보충해야겠다 싶어서 프로틴 진하게 타고 계란까지 먹었거든. 그때는 진짜 이틀만 비워도 근손실 오는 줄 알았음 ㅋㅋ

근데 그게 완전 오판이었음. 속이 아직 덜 돌아왔는데 단백질이랑 우유 베이스를 갑자기 넣으니까 배에서 난리남. 더부룩한데 꾸르륵거리고, 화장실 들락날락하고, 약 먹은 의미가 없더라. 몸 회복시키겠다고 넣은 건데 오히려 위장이 일 더 하게 만든 느낌이었음. 그날 밤에 누워서 아 이건 진짜 내가 벌크업에 미쳐서 선 넘었구나 싶었음

다음날부터는 그냥 욕심 접고 부드러운 걸로 갔음. 미음 같은 건 좀 심심해서 흰죽이랑 바나나, 두유도 안 먹고 그냥 물 자주 마시면서 약 시간 맞춰 먹었음. 그러고 반나절쯤 지나니까 배가 확실히 잠잠해지더라. 그때 깨달은 게, 아픈 직후에는 몸 만들기 모드가 아니라 회복 모드라는 거. 이걸 인정해야 덜 고생함

특히 나처럼 헬린이면 자꾸 단백질 숫자부터 계산하게 되는데, 병원 다녀온 직후만큼은 그 생각 잠깐 꺼두는 게 맞았음. 속 편해질 때까지는 자극 적은 걸로 버티고, 배에 신호 없을 때 조금씩 늘리는 게 훨씬 빨랐음. 괜히 빨리 복귀하겠다고 닭가슴살, 프로틴부터 다시 밀어 넣으면 회복만 질질 끌더라

지금은 병원 갔다 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식단 정상화가 아니라 속 상태 체크임. 배 안 아프고, 울렁거림 없고, 화장실도 괜찮다 싶을 때 그때 단백질 다시 올림. 예전엔 무조건 많이 먹는 게 답인 줄 알았는데, 아플 때는 진짜 순서가 있더라. 이거 모르고 나처럼 들이박으면 그날 밤 개후회함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