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희 집 강아지가 나이가 들면서 하루 루틴이 많이 바뀌었어요. 예전엔 사료만 부어주면 후다닥 먹고 뛰어다녔는데, 이제는 밥 먹는 속도도 느려지고 먹기 전부터 냄새를 오래 맡더라고요. 처음엔 입맛이 없어진 건가 싶어서 괜히 마음이 덜컥했는데, 가만히 보니까 그냥 예전처럼 한 번에 와구와구 먹는 게 버거워진 느낌이었어요. 그 뒤로는 양을 한 번에 많이 주기보다 조금씩 나눠주고, 물도 가까운 데 두고, 밥그릇 높이도 살짝 맞춰줬는데 확실히 먹는 시간이 덜 힘들어 보여서 마음이 좀 놓였어요.

특히 사료 고를 때 예전이랑 보는 기준이 완전 달라졌어요. 어릴 때는 잘 먹는지, 변 상태 괜찮은지 정도만 봤다면 지금은 알 크기나 냄새, 씹기 편한지 같은 것도 진짜 중요하더라고요. 너무 딱딱하면 먹다가 중간에 포기할 때가 있어서, 요즘은 불려서 줄 때도 있고 습식이랑 섞을 때도 있어요. 물론 뭐가 무조건 정답이다 이런 건 아니고, 아이마다 맞는 방식이 다를 것 같아요. 저희 강아지는 살짝 촉촉한 쪽이 훨씬 먹기 편해 보여서 그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노령견이랑 살다 보면 밥 먹는 게 그냥 식사가 아니라 하루 컨디션 확인하는 시간이 되는 것 같아요. 오늘은 잘 먹는지, 물은 충분히 마시는지, 먹고 나서 표정이 어떤지 그런 사소한 걸 자꾸 보게 돼요. 예전엔 당연하게 넘겼던 순간들인데, 지금은 그 느린 걸음으로 식탁 쪽에 와서 밥 냄새 맡고 한 입씩 먹는 모습만 봐도 괜히 뭉클해져요. 그래서 저는 요즘 밥 시간에 괜히 말을 더 많이 걸어요. 천천히 먹자, 잘하고 있다, 오늘도 같이 있어줘서 고맙다 이런 식으로요. 알아듣는지는 모르겠는데 저는 그 시간이 참 좋네요.

혹시 여기 계신 분들은 노령견 사료나 간식 줄 때 어떤 부분 제일 많이 보세요? 너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잘 먹는 쪽으로 맞추는 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영양 챙기고 싶은 마음이 큰데, 또 아이가 먹는 시간이 스트레스가 되면 안 될 것 같아서 매번 조금씩 조심하게 돼요. 다들 일상에서 해보신 소소한 팁 있으면 듣고 싶어요. 나이 든 아이들이 밥 먹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편안해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