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 날짜 잡아놓고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집에 가만히 앉아 있었는데요, 우리집 강아지 녀석이 요즘 저만 졸졸 따라다녀서 참 웃기네요 ㅋㅋ 제가 소파에 앉으면 옆에 딱 붙고, 잠깐 일어나면 또 뒤에서 타박타박 따라오고요. 나이 먹으니 이런 게 더 크게 와닿는지, 얘가 사람 마음을 아는 건가 싶어서 괜히 코끝이 찡했어요.
원래는 간식 줄 때만 반응 빠른 애인 줄 알았거든요. 근데 제가 안경 벗고 눈 비비고 있으면 앞에 와서 가만히 쳐다보고, 평소보다 조용하면 발등에 턱 올리고 있네요. 별거 아닌데 그런 게 참 예뻐요. 자식 자랑하듯 이런 말 하면 웃기실지 몰라도, 저는 진짜 얘가 집안 분위기를 다 바꿔준다고 느껴요.
반려동물 키우는 분들은 사진 많이 찍어두세요. 잘 뛰어다니는 모습, 멍하니 자는 모습, 물 마시다 입가 젖는 것까지요. 나중에 다시 보면 그때 그 표정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마음이 좀 놓이더라고요. 저는 요즘 눈 때문에 걱정이 많아서 더 그런가 봐요 ㅠㅠ 그래도 얘 덕분에 자꾸 웃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도 산책 한 바퀴 천천히 돌고 왔어요. 제가 느려도 중간중간 돌아봐 주는 게 어찌나 기특한지... 팔불출 같아도 어쩔 수 없네요. 집에 이런 애 하나 있으면 진짜 심심할 틈이 없어요 ㅋㅋ
